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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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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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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물질중 가장 단단한 것중의 하나다. 어원은 그리스어로 깨뜨리기 어렵다는 뜻인 「ADAMAS」다. 그 생성과정은 단단한 물질답게 아직까지 많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그러기에 보석으로서 더 가치가 있는지 모르지만. ◆다이아몬드는 한때 보석으로서 보다 「호신부」로 사랑을 받았다. 중세유럽은 계속되는 이민족의 침입에다 봉건제후간의 투쟁과 페스트 등의 역병이 크게 유행하던 어두운 시절이었다. 모두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때 깨지지 않는 다이아몬드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적과 역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다는 믿음이 퍼져 나갔다. 너도나도 검이나 갑옷 등에 다이아몬드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요즘 시계 등에 이를 박는 것도 이의 잔재라고 할 것이다. ◆봉건제도가 붕괴되고 왕권이 강화됨에 따라 다이아몬드는 보석으로서 왕족과 귀족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사치와 권위의 상징으로 인간의 욕심이 곁들여지면서 호신부란 이미지와는 달리 이 때문에 신세를 망치는 사람이 늘어났다. ◆전임국방장관의 비리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가 이번 사건의 상징으로 등장했다. 전임국방장관이 공군참모총장이 되기 직전 이를 노태우 전 대통령 딸에게 전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건넨 명목과 과정은 수사에서 드러나겠지만 다이아몬드가 호신부가 아닌 「파멸부」가 되기도 했던 역사의 단면을 이번 사건에서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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