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하고싶은 말 많지만…” 질의 사양24일 열린 12·12 및 5·18 항소심 5차공판은 재판시작 직후 출석하지 않은 증인에 대한 구인장 발부로 관심이 고조됐다.
○…권성 재판장은 개정후 『권정달 당시 보안사 정보처장(이하 당시직책)이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23일 불참계를 제출했다』며 『권씨가 이번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증인중 한 명인 만큼 구인을 명한다』고 밝히고 국회에 구인동의서까지 제출했으나 권씨는 하오에 출두했다.
한편 재판부가 불참계를 제출했던 권씨를 강제구인키로 함에 따라 28일 공판에 증인으로 신청된 최규하 전 대통령이 불참할 경우 최씨에게도 구인장을 발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재판부에 석명서를 제출,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항소심 1차공판에서 재판부가 요청한데 따른 석명서에서 검찰은 『「5·18사건」과 관련, 내란목적살인죄로 기소되지 않은 노태우 피고인 등 6명의 피고인들은 전두환 피고인 등과는 달리 광주시위진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음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처음부터 국헌문란의 목적을 가지고 내란 및 반란을 사전모의했고 그 모의에 따라 광주시위 진압이 이루어졌으므로 광주시위 진압의 공범으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첫 증인으로 나온 한용원 전보안사 정보1과장은 이날 진술을 오락가락 해 빈축을 사기도 했으나 『85년 12대 총선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맞게 된 뒤 안필준 보안사령관 지시로 친위쿠데타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며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던 당시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전대통령이 이를 무마한다는 명목으로 급거 귀국,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세웠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노태우 피고인은 한용원 전보안사 정보1과장의 증언이 있은 뒤 재판부가 질의 의사를 물었으나 사양했다.
권성 재판장은 『한씨의 증언중에 노피고인에 해당하는 부분도 있는데 할말이 있으면 하시죠』라고 배려했으나 노피고인은 몸을 바로 세운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정중히 사양했다.
○…재판부는 일몰시간이 빨라진 점을 감안, 다음주부터 상오 9시30분으로 재판개정시간을 30분 앞당기기로 한데 이어 이날도 재판을 하오 6시 이전에 끝내는 등 야간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당초 방침을 고수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신문이 길어져 예정돼 있던 증인중 3명에 대한 증인신문만으로 하오 6시에 육박하자 나머지 증인 3명에 대한 신문 기일을 변경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이날 신문을 하지 못한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위해 25일을 특별기일로 정해 재판을 하기로 하는 등 재판진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했다.<이영태 기자>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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