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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 배우는 맛이 “그만”/안동교회 노인학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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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 배우는 맛이 “그만”/안동교회 노인학교 인기

입력
199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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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노인정 차원을 넘어 문화센터식으로 내실을 다져가는 노인학교가 늘고 있다. 이들 노인학교가 강연회와 한글반 등을 잇달아 열고 있는 것은 노인들에게 무엇인가 새로운 지식과 상식을 주입,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가 파고들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동교회내 「늘푸른 교실」은 매주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는 노인학교로 이름이 높다. 이달 들어서만 「치매와 노인성 우울」 「현대인의 정신위생」 「한국의 전통예절」 등을 배웠다. 11월에는 연세대 사회학과 전병재 교수가 「여성범죄의 현황」을, 일본대사관의 전문가가 「일본을 알자」는 주제로 강연한다. 1학기때는 「재혼의 문제점」과 「수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노인복지회 조기동 회장과 임웅승 신부가 가르쳤다.

「늘푸른 교실」은 84년 4월 안동노인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다가 소외계층인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매주 수요일 이곳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상대로 오전에는 외부 강사를 초빙, 강연회를 열고 오후에는 레크레이션반 민요·장고반 한글반으로 나누어 수업한다. 한달에 한번은 야유회도 간다. 수지침이나 머리 손질 등은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의사가 와서 강의하는 날은 간단한 진료까지 가능하다.

노인들 스스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화장실 변기 고치는 법, 컴퓨터 사용법도 가르쳐준다. 한학기에 한번은 외국인의 강연도 마련한다. 이곳이 인기를 끌다보니 200여명의 노인중에는 가톨릭신자와 불교신자도 있다. 서울 상계동 천호동은 물론 인천과 성남시에서까지 찾아온다. 이문기 할아버지(83·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 753)는 『30분을 걷고 1시간 전철을 이용해서 학교에 온다』며 『새로운 이야기는 뭐든지 재미있어.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강의를 듣겠어』라며 웃었다.

늘푸른교실은 내년에는 「우리도 봉사할 수 있다」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노인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도 일깨워줄 계획이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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