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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독교 아마무선사회 서찬우 회장(아마추어무선 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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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독교 아마무선사회 서찬우 회장(아마추어무선 HAM)

입력
199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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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 봉사활동 한인에 고국소식 알리는 “메신저”/7개월째 서비스… 장비기증·교육도『고생이 많습니다. 무장간첩 잔당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시리즈로 국내 야구열기가 대단합니다. 오버』

이역만리 남태평양에 떠있는 한나호의 햄장비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남태평양 50여개의 조그만 섬으로 구성된 마이크로네시아공화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6개월째 선교 및 봉사활동을 벌이고있는 한나호 봉사단원(단장 오명수) 30여명에게는 고국의 따스한 향기까지 안겨주는 소식들이다. 전화가 기껏 수십대에 불과한 이곳 마이크로네시아공화국에서 햄만이 고국과의 유일한 연결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고국의 소식을 매주 일요일 정기적으로 바다물결에 띄워 보내는 장본인은 부산기독교아마추어무선사회 서찬우 회장(48·아리아올렌 부산사무소장·콜사인 HL5IL). 서회장은 3월부터 한나호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봉사활동중인 한국인들에게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한나호가 보내주는 현지상황, 애로사항 등을 청취, 서울 한나선교회에 연결해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의약품이 부족하다는 전갈을 받고 이를 한나선교회에 통보, 긴급 지원토록하는 등 봉사활동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있다.

서회장은 지난해 초 한나호가 기관점검차 부산항에 입항했을때 우연히 한나호의 불편사항을 전해듣고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1년만인 올해 초 햄장비를 기증, 외국에서도 고국의 소식을 즉시 전해들을 수 있게 했다. 300톤급인 한나호는 항만이나 인근선박과 통신할 수 있는 기본통신장비만 갖추고있어 보통 3∼6개월이 걸리는 해외 봉사활동 기간동안에는 고국과 아무런 통신도 할 수 없었다.

서회장은 이와함께 국내선교단체에서 파견하는 선교사와 의료봉사단을 대상으로 햄교육을 실시, 외국에서도 고국의 선교본부와 손쉽게 통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선교사와 의료봉사단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주로 제3세계의 오지에 들어가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 역시 고국과의 교신을 햄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회장은 이들과 교신하면서 선교본부와 연결해주는 메신저 자리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회장은 『해외에서 봉사활동중인 이들의 가족이 안부를 전해듣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세계 각국에 나가있는 이들을 햄으로 연결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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