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고환이상 발견 즉시 수술을흔히 탈장으로 불리는 질환의 의학적 용어는 「서혜부(사타구니)탈장」이다. 서혜부에 있는 탈장낭을 통해 창자가 나오거나(탈장) 복수가 나오는 것(음낭수종)을 말한다. 발생빈도는 남아가 100명 중 1명, 여아는 1,000명 중 1명꼴로 50∼60%가 우측에, 30%는 좌측에, 10∼20%는 양측에 나타난다.
남아는 대개 임신 7∼9개월이면 초막돌기라는 복막주머니를 통해 고환이 복강내에서 음낭으로 내려온다. 이후 초막돌기가 저절로 막혀야 하는 데도 그대로 열려 있으면 서혜부 탈장이나 음낭수종이 된다. 여아도 비슷한 복막주머니가 있고 이 때문에 탈장이 된다.
서혜부나 음낭 쪽에 불룩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탈장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흔히 아기가 울거나 힘을 줄때 불룩해 졌다가 힘을 빼면 없어진다. 여아는 나팔관 난소 등이 튀어 나온게 만져지기도 한다. 때로는 밖으로 나온 창자가 탈장 주머니에 꽉 끼어 장폐색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아기가 심하게 보채면서 구토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서혜부에 있는 덩어리를 만지면 몹시 아파한다. 이런 상태를 감돈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1세 미만 때 생긴다. 감돈이 되면 혈류 이상으로 고환이 작아지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
탈장으로 확인되면 감돈의 위험성을 감안, 나이에 상관없이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탈장주머니를 찾아 묶어주면 되는데 하루 이틀 정도 입원하면 퇴원할 수 있다. 장폐색을 일으킨 경우에는 일단 창자를 뱃속으로 들어가게 한 다음 48시간후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창자가 탈장주머니에 낀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창자가 훼손되므로 응급수술로 장을 잘라내야 한다. 음낭수종의 일부는 생후 6∼9개월이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밖의 수종은 탈장과 마찬가지로 수술이 필요하며 300명당 1명꼴로 재발할 수도 있다.<박귀원 서울대 의대교수·서울대병원 소아외과 과장>박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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