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일개 무기상 말만 믿나” 격앙/“추측보도 난무 군 명예·사기 실추”/수사촉각속 이 전 장관 동정론도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의혹이 개인차원을 넘어 군 인사와 무기도입비리 등으로 확대되지 군관계자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특히 공군참모총장출신 군원로들이 이 전장관사건의 전개양상과 언론보도를 격한 목소리로 비난해 군내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공군참모총장출신 등 공군예비역장성들은 23일 상오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에어쇼기념 항공우주심포지엄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 전장관에 대한 동정을 표시하면서 언론보도에 대해 격한 어조로 불만을 표출했다. 장지량 전 공참총장(9대)은 『이 전장관의 비리는 검찰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그러나 군 전체의 명예와 사기를 생각하지 않고 언론이 매일 확인되지 않은 폭로전을 대서특필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원석씨(8대)도 『우리는 하늘의 공기를 마시며 자라온 사람이다. 그만큼 순수하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꾼에게 걸려 고생하게 된 것이다』라며 이 전장관에 대한 동정론을 폈다.
이들은 21일 시작된 서울에어쇼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모임을 갖고 이 전장관사태로 군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 날 기자들을 만나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태 해군참모총장도 22일 국방부기자실에 들러 『이번 사건은 이 전장관의 개인문제를 넘어 70만 군의 사기가 걸린 문제』라며 신중한 보도를 요청해 군 수뇌부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안총장은 『전직 국방장관의 말보다 인품과 경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일개 무기상의 말을 더 믿는 풍조가 안타깝다』며 『비리의혹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몰아치는 식으로 분위기를 끌고 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 전장관사건의 충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공군은 내내 침통한 분위기 속에 검찰수사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군관계자는 『공군출신 국방장관을 모시고 사상처음으로 에어쇼를 국내에 유치하는 개가까지 올렸으나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라며 『사건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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