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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화끈거리고 식은 땀·요실금/갱년기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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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화끈거리고 식은 땀·요실금/갱년기 증상

입력
199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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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요법으로 황혼기에 “활력”/암 유발 상관관계는 적어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 땀이 흐르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여자들의 갱년기 증상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느 시기가 되면 으레 일어나는 일로 치부됐다. 그러나 폐경에 따른 갱년기 증상은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것으로 관심을 기울이면 상당 부분 극복이 가능하다.

여성은 폐경을 전후해 안면홍조 등이, 폐경후 2∼3년내에 생식기관의 위축과 요실금 등이 나타난다. 폐경후 10년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진행돼 오던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등도 나타난다.

한국여성의 폐경 연령은 48세 전후로 과거 수백년간 거의 변화가 없다. 평균 수명이 50세 전후였던 과거에는 폐경기가 아주 짧았으나 최근 수명이 75세 이상으로 연장돼 인생의 약 3분의 1을 폐경 후에 살게 됐다. 갱년기증상 문제가 그만큼 중요해진 셈이다.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치료법은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이같은 호르몬 대체요법은 안면홍조 오한 등의 증상을 없애, 숙면을 도와주며 위축된 비뇨생식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준다. 또 심장병 골다공증 등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며 갱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준다.

호르몬 대체요법에 앞서 병력과 가족력을 파악하고 유방 자궁 혈액 간기능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유방암 환자에겐 호르몬 치료가 금기이기 때문이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으면 월경과 비슷한 출혈이 재개된다. 많은 여성들은 출혈을 불편해 하지만 증식된 자궁내막이 출혈과 함께 떨어져 나가므로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굳이 불편하다면 출혈을 없애는 방법도 있다. 유방의 통증이나 월경 전 증후군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으나 수개월 지나면 대개는 없어진다.

많은 여성들이 갱년기 증상에 시달리면서도 호르몬 치료가 암을 유발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이를 기피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제스테론 제제를 병용하면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 사용시 유방암의 위험률은 1∼1.07배로 보고 돼 있다. 과거 50년간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비교해 보면 호르몬 치료를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들은 최소한 1년에 한번 유방 진찰과 X선촬영을 받고 수시로 유방암 검진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발생적인 유방암이 조기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생의 황혼기를 보다 더 젊고 아름답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데 있다. 호르몬 치료는 장점이 단점보다 많다는 게 다수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김미란 가톨릭대 의대교수·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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