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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테이프」 폐기 확인/UGI사 대표 진술/이양호 파문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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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테이프」 폐기 확인/UGI사 대표 진술/이양호 파문 수사

입력
199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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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중 부사장 철야조사/“13억 제공설은 사실무근”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안강민 검사장)는 23일 무기중개상 권병호씨(54)가 『대우중공업 정호신 부사장이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에게 20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내용을 녹음했다』고 주장한 테이프가 이미 폐기된 사실을 밝혀내고 폐기경위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권씨로부터 테이프를 넘겨받아 보관해온 UGI사대표 이남희씨(28)를 소환, 조사한 결과 녹음테이프가 폐기됐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장관이 대우로부터 13억원을 받았다는 권씨의 주장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의도적으로 폐기된 점을 중시, 이날 하오 출두한 정호신 대우중공업 부사장(55) 등을 상대로 테이프 폐기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철야 추궁했다.<관련기사 2·3·5·면>

권씨는 22일 북경(베이징)에서 한국특파원들에게 『지난해 11월28일 조선호텔에서 대우중공업 석진철 사장과 정호신 전무가 12월 말까지 13억원을 이 전장관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내용을 녹음했다』며 『이남희에게 테이프를 보관시켜오다 최근 반환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이씨가 누군가에게 매수당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윤영석 대우그룹 총괄회장을 다시 소환, 정부사장과 대질신문을 통해 권씨에게 3억원을 준 경위와 이 돈중 1억5천만원이 이 전장관에게 건네졌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검찰은 석씨도 폴란드에서 귀국하는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부사장으로부터 『지난해 3월 권씨가 경전투헬기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로비해주겠다고 해 3억원을 주었으며 이중 1억5천만원이 이 전장관에게 건네진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받아내는 등 이 전장관의 뇌물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사장은 『추가로 13억원을 주었다는 권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김승일·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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