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충남 홍성 퇴직자들의 새 삶 터전을 찾아/“노후가 더 즐겁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충남 홍성 퇴직자들의 새 삶 터전을 찾아/“노후가 더 즐겁죠”

입력
1996.10.24 00:00
0 0

◎「은퇴농장」서 가꾸는 제2의 인생/농삿일에 마음도 몸도 건강/수확 채소 도시자녀에 보내충남 홍성읍내에서 홍동면 방향으로 10여분 차로 가면 길가에 「은퇴농장」이란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농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교장을 끝으로 교직에서 물러난 공영진씨(67)는 토끼와 흑염소를 기르고 전북도청에서 공직생활을 한 김순길씨(71)는 무농사와 소 돼지를 키우면서 즐거운 노후를 꾸리고 있다.

올 2월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원리 자그마한 산비탈에 들어선 「은퇴농장」(농장장 김영철)에는 오랜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흙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15명 있다. 또한 이달말 10여채의 주택이 완공되면 15명의 농장식구가 더 늘어나게 된다. 농장장 김씨는 퇴직자나 실직자중 농군의 길을 걸으며 여생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농사지을 기회를 주기위해 1년동안 공사를 해서 1만5,000평 규모의 이 농장을 만들었다.

농장에는 10평규모의 방 10개를 갖춘 공동임대주택과 무 배추를 심을 수 있는 3,000여평의 밭, 2,000여평의 논, 소 염소 돼지 사슴 등 10여종의 가축을 사육하는 축사 등이 구비돼 있다.

지난 6월 농장에 들어온 유종식씨(72)는 요즘 돼지기르는 일에 푹빠져있다. 철도청에서 40여년간 일하다 90년 퇴직한 후 은퇴농장을 우연히 찾은 유씨는 밭농사를 하며 가축을 기르다 보니 이제는 건강도 좋아졌고 하루 하루가 즐겁다.

퇴직후 양로원에서 4년정도 지내다 이곳으로 온 김순길씨는 『양로원에서 무료하게 지내다 보니 죽을날만 기다리는 기분이었으나 맑은 공기 마시며 농장사람들과 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삶의 의미마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감회는 입주자 거의 모두에게 공통적이다.

이곳에선 자신의 건강과 취향을 고려해 농장장 김씨가 일정규모의 논과 밭 축사를 대여해주고 농사짓는 방법도 알려준다. 또한 농장입주자들이 수확한 채소나 다 자란 가축들을 판매도 해주고 있다.

입주자들은 채소 등을 판매해 용돈도 벌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서울이나 도시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직접 기른 무 배추 등을 보내고 있다.

은퇴농장에 들어오려면 입주신청한 다음 보증금 1,500만원과 매달 주택관리비와 식사비 20만원을 내면된다.<홍성=배국남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