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곽정환씨 혐의 포착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한부환 차장검사)는 22일 대종상 선정과 UIP직배영화 배급을 둘러싼 불법로비와 탈세 등 영화계 비리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89년 서울 씨네하우스 방화사건과 관련해 17일 구속된 서울시극장협회장 곽정환씨(66·합동영화사 대표)를 상대로 수사한 끝에 대종상 및 직배영화와 관련한 불법로비, 탈세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2, 3층 곽씨 사무실에서 회계장부 및 서류일체를 압수, 정밀 검토해왔다. 검찰은 특히 올해 대종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영화 「애니깽」이 곽씨가 대표로 있는 합동영화사가 제작한 사실을 중시, 이 영화의 감독 김호선씨와 기획자 김승씨 등을 상대로 수사를 펴왔다. 미개봉 영화인 「애니깽」은 영화인들의 반대에도 불구, 대종상영화제 2개 부문을 수상해 그동안 로비의혹을 사왔다. 검찰은 또 전국 극장 체인망을 장악한 곽씨가 월트디즈니사 20세기 폭스사 워너브러더스사의 직배영화를 독점적으로 배급하면서 편당 20%의 수수료를 받고 신고하지 않아 법인소득세 등을 탈세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곽씨에게 회사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 7백만원을 뜯어낸 은철씨(43)를 공갈혐의로 21일 구속했다.
곽씨는 「영화계의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이 붙은 영화계의 큰손이다. 평남 용강태생으로 맨손으로 월남, 20대 후반 영화계에 뛰어든 곽씨는 흥행이 가장 잘된다는 서울시네마타운 등 여러 개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자금동원능력도 뛰어났다. 곽씨는 또 여러 차례 전국극장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88년부터 서울극장연합회장을 맡아 정부의 규제완화 등을 요구해왔다.<이태규 기자>이태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