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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뛰는 이홍구」 안팎서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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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뛰는 이홍구」 안팎서 협공

입력
199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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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권주자들 눈총·야도 깎아내리기신한국당 이홍구 대표는 요즘 당 안팎으로부터 협공을 받고있다. 여야 정치권의 「대선 후보군」으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대표의 최근 행동반경이 눈에띄게 넓어진데 따른 경계적 시선이다.

얼마전 신한국당의 한 대권주자는 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대표만 가만히 있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아마 옆에서 뛰라고 해도 조용히 있을 겁니다』라고 농반진반으로 불평했다고 한다. 음성 꽃동네―노인체전―강릉―교보문고―남대문시장―대학로―백령도―야구경기장으로 이어지는 「홀로뛰는 이홍구」에 대한 불만인 셈이다. 여권 핵심부의 따끔한 경고때문에 운신에 제약을 받아온 여타 예비주자들로서는 대표직을 내세워 차츰 보폭을 넓혀가는 이대표 모습이 썩 달갑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선지 이대표의 22일 국회 대표연설에 대한 야권의 논평 또한 애써 평가절하한 것처럼 보인다. 국민회의는 『이대표가 안보문제를 강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고, 자민련은 『경륜과 정치철학이 없이 세부정책만을 나열한 한편의 논문과 같다』고 폄하했다. 야당이 여당대표의 국회연설에 후한 점수를 준 적은 별로 없지만 22일의 반응은 이대표 깎아내리기에 치중한 인상이다.

그렇다고 이대표측에서도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이대표의 잦은 외부행사는 당의 필요에 의해 짜여진 공식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개인차원의 운신이나 대권행보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이대표의 백령도방문은 당직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이대표측은 이같은 당안팍의 여론을 의식, 다음주부터는 외부일정을 대폭 줄여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이대표가 당 안팎으로 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권무욕론」에서 출발한 이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탄력적인 변화를 엿보게 한다. 바야흐로 여야 대권주자들의 레이스는 스타트 라인을 벗어났다고 해야겠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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