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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진 서울대 교수 정년기념 논총/「문학과 언어의 만남」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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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진 서울대 교수 정년기념 논총/「문학과 언어의 만남」 나와

입력
1996.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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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은 문학비평과는 다른 방향에서 문학언어의 기능, 미적 측면, 의미창조 과정을 밝혀내는 중요 수단이다. 국문학에서 언어의 역할과 가치를 새겨내는데 힘써 온 김완진 서울대 교수(국문학)의 정년을 기념, 「문학과 언어의 만남」(신구문화사간)이라는 논문집이 출간됐다.고전시가와 현대시로 나뉘어 고전은 김교수를 비롯, 심재기 권영민(이상 서울대) 성기옥 박창원(이상 이화여대) 성호경(영남대) 채 완(동덕여대) 교수 등 19명, 현대문학은 서태룡(동국대) 이광호(정신문화연구원) 한재영(한신대) 이남순(홍익대) 김흥수(국민대) 장소원(방송대) 교수 등 20명의 논문을 모은 1,000쪽 가까운 논총이다.

김흥수 교수는 『어학에서 담화연구가 활발하고 담화연구에서 문학텍스트가 중요한 점에 비추어 담화·담론적 연구의 경우 어학과 문학의 공동논의가 유익하다』고 전제한 뒤 신동엽의 시 두 편을 분석했다.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로 시작하는 신동엽의 「산에 언덕에」서 「그」 「행인」으로의 담화전환과 이에 따른 율격, 통사구조, 시어와 표현의 전환 등을 해명했다. 또 「껍데기는 가라」에서 반복·평행, 첨가·변주에 의해 「알맹이」와 「껍데기」가 대립되는 양상을 살폈다.

이밖에도 「월인천강지곡」 「용비어천가」 「오우가」 「관동별곡」 「농가월령가」, 현대시로는 홍사용 김소월 임 화 이용악 윤동주 김광균 서정주 박두진 조병화 신경림 시인의 시에 대한 어학적 분석이 담겨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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