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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앙숙 「이치­류 전쟁」/자민 하시모토 “우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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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앙숙 「이치­류 전쟁」/자민 하시모토 “우세승”

입력
1996.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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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58) 자민당 총재와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53) 신진당 당수」20여년간 숙명적 라이벌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여야의 대표주자로 맞섰지만 희비의 쌍곡선은 극명히 엇갈렸다. 하시모토의 자민당은 정국 주도의 고삐를 거머쥔 반면 오자와의 신진당은 선거전 의석에도 못미치는 수모를 당했다.

두 사람은 맹렬한 맞수지만 공통점도 많다. 모두 게이오(경응)대 출신으로 부친의 뒤를 이어받은 2세 의원들인데다 측근들 조차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강렬한 지도력과 극우 보수성향의 정객들이다.

과거 함께 몸담았던 자민당내 정파의 「뿌리」도 같다. 모두 사토(좌등)―다나카(전중)―다케시다(죽하)파에서 정치 역량을 키워왔으며 묘하게도 한번씩 총리 자리를 제안받은 것까지 닮았다.

「이치·류(일·용)전쟁」으로 표현되는 두사람의 대결이 처음 표면화한 시기는 89년. 하시모토가 우노의 후임으로 유력시되자 오자와가 「하시모토의 여자문제」를 거론, 견제에 나서면서 부터다. 이때 관계가 뒤틀린 두 사람은 92년 하시모토가 오자와의 독단적 파벌운영을 비판, 격렬한 「2차 전쟁」을 치르면서 더욱 멀어졌다. 결국 자민당내 권력 투쟁에서 패배한 오자와는 93년 탈당을 결행했다. 하시모토에 대한 적대감을 품고 신생당을 거쳐 신진당에 이르는 야당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후 대결은 보다 긴박하게 전개됐다. 오자와는 93년 신생당을 결성, 그때까지 38년간의 자민당 일당체제를 붕괴시켜 하시모토를 울렸다. 하시모토는 올해초 오자와가 처음 만든 연정에 들어가 자신의 내각을 발족시킴으로써 오자와에게 설욕했다.

결국 신진당 당수로 최일선에 나선 오자와는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의 하시모토와 「전면전」을 벌였지만 패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오자와가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는 만큼 두 사람의 승부는 아직 완전한 막을 내리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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