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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카를로스 국왕 정상환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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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카를로스 국왕 정상환담 표정

입력
1996.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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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관행따라 「회담」 아닌 「환담」으로/“스페인 군부 쿠데타 배격 용기에 감명” 치하/“한국은 동아시아 경제발전 본보기” 평가김영삼 대통령은 21일 지난 50년 수교이래 스페인의 정상으로는 처음 우리나라를 방문한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정상환담 및 국빈만찬을 통해 장시간 대화를 나누며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돈독하게 다졌다.

양국 의전 관계자들은 「국왕은 정부정책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스페인의 관행에 따라 고심끝에 이날의 만남을 「정상회담」이 아닌 「정상환담」으로 호칭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상오에 있은 김대통령과 카를로스 국왕간의 「정상환담」은 「환담」에 어울리게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상오 10시 청와대 본관 현관앞에서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카를로스 국왕내외를 맞아 반갑게 인사한뒤 본관앞 대정원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양국 정상내외는 본관 1층 계단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뒤 곧바로 2층 접견실로 가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양국간 협력강화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손여사와 소피아 왕비는 정상환담 동안 1층 영부인 접견실에서 별도로 만나 여성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대통령 내외는 하오 7시부터 2시간30분동안 카를로스 국왕부처를 위해 우리측 인사 및 스페인측 인사 2백6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베풀었다.

한정식을 메뉴로 한 이날 만찬에서는 식사가 끝난뒤 민속공연이 있었는데 김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스페인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카를로스 국왕의 용기를 치하하며 양국 정상간의 우의를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카를로스 국왕은 80년대초 군부 일각의 쿠데타를 단호히 배격함으로써 스페인 국민은 물론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모든 세계인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며 『그때 독재권력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했던 나는 카를로스 국왕의 결의에 찬 용단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이에앞서 예정보다 15분 늦은 하오 3시25분께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카를로스 국왕은 의원들의 기립박수에 미소로 답한 뒤 13분여에 걸쳐 3차례의 박수를 받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연설했다.

카를로스 국왕은 연설에서 『한국은 동아시아 경제발전의 훌륭한 본보기로서 아무리 높은 차원의 경제·문화·정치적 목표라도 의지만 있다면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김수한 국회의장은 환영연설에서 스페인 문호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에 나오는 「또도 엘문도 에스 우노 (세계는 하나)」라는 구절을 인용, 카를로스 국왕의 업적을 치하했다.<신재민·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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