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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쉽고 찾기쉽게” 동화상 단장/열린 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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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쉽고 찾기쉽게” 동화상 단장/열린 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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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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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누빌 한국관련 「정보의 샘」/공공DB 멀티미디어화 효과는/문자위주 탈피한 「선진국형 정보차량」 등장21세기 정보고속도로를 달릴 정보차량들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그린넷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국일보사 그린넷 캠페인본부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데이터베이스(DB)를 국내 처음으로 멋진 동화상을 곁들인 멀티미디어형태로 제공할 「멀티미디어 공공DB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20개 공공DB 개발업체들은 선정된 DB를 멀티미디어화해 내년초 인터넷은 물론 국내 최대 인터넷신문인 코리아링크에 올려 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는 국산 「선진국형 정보차량」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고품위 정보차량들은 국민들에게 정보화를 체험하게 하는 「정보놀이마당」을 제공하는 동시에 정보사회의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초지식들을 풍성하게 안겨줄 것이다. 화려한 컬러와 살아움직이는 듯한 동화상들은 지금껏 체험하지 못한 공공정보에 대한 개념을 뒤엎으면서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주는 길잡이역할을 해내게 된다. 또 정부의 지원으로 개발된 고급정보들이 멀티미디어형으로 단장돼 생기를 잃은 공공정보에 새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다.

공공DB는 소비자피해정보 농수산물유통정보 금융상품정보 생활법률정보 관광정보 등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정보들이 많았으나 문자위주로 돼 있어 흥미를 끌지 못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데도 매우 불편했다.

멀티미디어 공공DB는 단순히 정보들을 올려놓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20개 단체들이 개발할 멀티미디어 공공DB는 국가망에 올려지는 순간부터 최고의 기술을 통해 최신 정보들로 계속 탈바꿈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컴퓨터를 통해 관광지의 멋진 풍광을 보며 휴양지를 찾아보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멀티미디어 공공DB는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코리아」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정보시대의 「메신저」역할을 해낼 것이다.

정보사회를 열어갈 2세대정보차량은 이제 5개월후 화려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한국통신 김현철 DB사업부장은 『공익성있는 정보를 인터넷에 올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면서 『멀티미디어 공공DB는 기존 DB에도 엄청난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공공DB 역할·선정 어떻게/발전 가능성 등 4개항에 인지도·이용률 종합 결정

「넷맹」 탈출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인 인터넷 항해에 들어가기도 전에 포기하는 데는 「정보의 바다」에 쓸만한 한글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보고속도로가 아무리 잘 뚫렸더라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모두 외국산뿐이라면 효용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21세기 정보사회에서 뒤처질 것으로 우려한다.

공공 데이터베이스(DB)의 인터넷용 멀티미디어DB 전환은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일보사 그린넷 캠페인본부가 열린 정보센터 구축운동에 이어 두번째로 선정한 사업이다. 정보고속도로를 달리는 우수한 「국산차」 만들기가 목적이다.

8월 캠페인본부가 이 운동을 시작하자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이 동참했다. 한국통신은 94∼95년 선정한 145개의 공공DB를 제공하고 이중 20개를 골라 시범적으로 인터넷에서도 검색가능한 멀티미디어DB로 전환할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통부도 공공DB의 멀티미디어화 작업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기로 약속했다.

캠페인본부는 9월말 각계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위원장 진용옥 경희대 교수)를 구성, ▲필요성 ▲경제·상업성 ▲가치·파급효과성 ▲발전가능성 등 4개항의 선정기준을 마련해 심사에 들어갔다. 특히 이들 공공DB가 PC통신을 통해 일반인들에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통신이용자들의 인지도 및 이용률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심사위원회는 심사결과와 인지도 및 이용률 조사결과를 종합하여 우수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담은 20개 지원대상을 확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지원대상 공공DB들은 지난 7일 캠페인본부가 선정한 20곳의 열린 정보센터에 제공돼 네티즌들의 인터넷여행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한국관련 정보에 목말라 하는 세계 네티즌들에게도 한국관련 「정보의 샘」으로 활용될 것이다.<박승룡 기자>

◎개발비 15억원 한국통신서 전액 지원키로

한국통신은 21일 한국일보사 그린넷 캠페인본부가 선정한 20개 공공 데이터베이스(DB)를 멀티미디어정보로 전환하는 데 소요되는 개발비 15억원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DB개발업체들은 문자위주의 정체된 DB를 그래픽 비디오텍스 동화상 등이 결합된 멀티미디어형으로 전환하고 메뉴체계를 전면 개편,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에 제공할 방침이다. 멀티미디어 DB는 인터넷의 웹기반으로 전환돼 마우스를 눌러 정보를 검색하는 「하이퍼링크」타입으로 개선된다. 한국통신은 이와 함께 20개 단체들에 홈페이지를 개설해주고 공공DB들을 즉시 검색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연계시키며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 동화상 등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김광일 기자>

◎특별기고/정보시대의 총아­자료기지/진용옥 경희대 교수·그린넷 공공DB선정 심사위원장

인류가 말(언어)을 통해 뜻을 통하게 된 시기는 슬기사람(호모사피엔스) 크레마뇽인이 등장한 이후부터라고 한다. 이전에 등장했던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해부학적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목청구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대략 5만년 전으로 추정되며 의사소통에서 혁신적인 계기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기록과 저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식의 차세대 이전이나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조그만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경우에도 시행착오를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석기시대가 오래 지속된 이유도 음성정보의 저장수준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림으로 그리거나 바위에 새겨놓는 방법이 등장한다. 이런 점에서 반구대의 바위새김(암각)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자료기지(데이터 베이스)이다. 나중에 부호나 기호단계를 거쳐 문자로 발전하게 되었다. 비로소 원시사회에서 역사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그림과 함께 글이 포함된 정보이기 때문에 불완전하나마 다매체(멀티미디어)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지만 음성의 직접저장이나 움직영상의 실제기록까지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다매체시대는 그보다 훨씬 뒤 5,000년후의 일이었다.

글자의 등장이 역사시대를 열었다면 인쇄와 타자기, 전화와 음반, 영화와 텔레비전이 나오면서 아날로그형 자료기지가 전성시대를 구가하게 된다. 간단한 조작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디지털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검색이용을 전제로 한 자료기지 작성이나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체계는 매우 어려운 형편이었다. 디지털은 아날로그에 비해 전달처리는 물론 기록과 저장이 매우 쉽게 이루어 진다는 장점이 있는데 셈틀(개인용 컴퓨터)이 정보시대를 주도하는 주축매체로 떠오르게 된 이유도 바로 디지털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이와 인쇄가 발명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문화가 발달되었다고 말할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셈틀이 보급되었다고 해서 문화차원으로 승화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불멸의 한국 인문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은 오늘날 보아도 아주 정연하게 작성된 관계형 자료기지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소량 다품종을 배포하려면 금속인쇄술을 고안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질긴 종이를 기록매체로 이용하여 저장기간을 늘린 것이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셈틀의 국민적 보급비율이나 인터넷 가입비율에서 일본을 앞선다고 한다. 하지만 자료기지를 작성하고 망에 올려 배포하는 체계는 물론 이를 검색이용하는 면에서는 일본에 형편없는 열세를 면치 못한다고 한다. 현대의 자료기지는 고사하고 아날로그시대 자료기지인 동국여지승람이나 문헌비고(정조때 시작한 대규모 자료기지)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성서에는 소돔과 고모라성의 멸망은 의인 하나가 없어 망하였다고 기록하고있다. 그러나 우리는 400년전 임진왜란에서 의인 한사람으로 인해 나라를 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을 이용한 근대 「함포해전」을 창시한 해군제독이지만 그보다 더 위대한 점은 전쟁중에도 난중일기를 적어 당시의 생생한 정보를 오늘에 전해주는 자료기지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이 잠시 중단되었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일보사의 열린 정보센터는 자료기지의 작성과 배포 그리고 검색이용에 캠페인의 주안점을 둬 다른 운동과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자료기지가 정보시대의 종국적인 목표라는 점에서 신문의 사명이나 역할과도 맥이 통한다. 이제 공공자료기지를 선정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준비작업도 마쳤다. 남은일은 열린정보 한마당을 장터로 삼아 물건(정보)을 사러오는 사람들과 어울려 한바탕 신나는 정보축제를 열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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