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30여종 상품화연구에 박차불치병을 치유하는 「신물질」을 해양에서 추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해양연구소는 21일 우리나라 해안은 물론 남극 등 세계 각 해양의 해면 등 군체동물과 미생물에서 항암 노화방지 소염 등에 효과가 있는 30여종의 신물질을 추출, 본격적인 응용연구작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들 신물질 가운데 남해안에 서식하는 히드라에서 추출한 「솔란데락톤C」가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동안 육상 및 바다 생물체에는 분자당 탄소가 18∼20개씩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 물질은 분자당 탄소가 22개씩 들어 있다.
해양연구소는 지난해 이 신물질을 발견했지만 분자구조를 파악하지 못했다가 1년여동안 연구한 끝에 분자구조를 완벽하게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소측은 내년부터 민간연구소와 함께 신물질을 대량 추출하는 작업과 동물실험 등 본격적인 약품개발 가능성을 타진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연구소는 특히 지난해 남극의 해면에서 추출해낸 「수베리테논B」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약리실험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조사결과 이 물질은 성인병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소는 또 우리나라 남해안의 해면에서 추출한 「스텔레타마이드」와 산호에서 빼낸 「무리셀라」가 각각 항암, 소염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밀분석을 거쳐 연말께 특허를 출원키로 했다.
해양연구소의 신종헌 해양천연물연구그룹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바다생물에서 30여종의 신물질을 찾아냈다는 것은 이 분야에서 선진국들 못지않은 기술력을 축적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3∼4년 후면 지금까지 발견한 신물질들의 경제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민간기업들이 사업화할 수 있는 물질이 최소한 2∼3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각 신물질에 대한 정밀연구를 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물질은 제약회사등 민간기업에 추출기술을 이양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선진국들의 경우 30여년전부터 불치병 치료를 위해 신물질 및 유용물질을 해양생물에서 찾아내려는 노력을 경쟁적으로 펼쳐왔으며 세계적으로 7,000여종의 신물질이 발견돼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10여종의 신물질은 이미 항암 에이즈등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돼 동물 및 인체적용 실험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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