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냉랭한 분위기속 진행/북경 두만강개발 2차회의
알림

냉랭한 분위기속 진행/북경 두만강개발 2차회의

입력
1996.10.22 00:00
0 0

◎김정우 잠수함 침투 묻자 “말 않겠다”/회의장밖 북 대표들은 뜻밖에 “온화”무장공비 사건 이후 처음으로 남북 당국자가 자리를 함께한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 「5개국 위원회」 2차회의는 한반도 긴장의 현주소를 반영하듯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남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이 참가한 회의는 예정대로 21일 상오 10시30분 북경(베이징) 양마하(리앙마허)호텔 대회의실에서 개막됐다.

남북한 대표들은 예상됐던대로 별도의 접촉은 하지 않고 회의관련 발언만 하고 회의를 마쳤다.

북측수석대표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대표들은 이날 회담이 임박해 호텔 6층에서 내려와 한국측 반대편에 착석, 시종일관 조용한 모습으로 회의에 임했다.

한국측 장건상 재경원 지역협력담당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북측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대표발언을 한 뒤 회의에 참여했다.

김부위원장은 대표연설에서 『나진·선봉은 동북아 중요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조선정부는 두만강지역 개발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냉랭한 분위기는 비공식적인 인사를 교환하며 향후 경협 가능성을 논의하던 1차회의 때와는 전혀 달랐다.

양측 대표단의 이같은 모습은 물론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래 대북경협의 동결을 선언한 우리정부의 입장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차관급이 참석했던 1차 회의와 달리 장담당관을 수석대표로 파견, 이번 회의에 임하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여기에는 기존 협의채널은 유지하되 당분간 어떠한 남북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겠다는 정부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북한 역시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우리 대표단에 별도의 접촉시도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회의 마지막 날인 2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2차 회의는 결국 「김빠진 행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부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후 한국기자들이 다가가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말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나진·선봉 투자설명회는 성과가 좋았느냐는 물음에는 『성과가 좋았다』고 밝히고 『한국만을 위한 추가 투자설명회는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뒤 총총히 사라졌다.

하지만 김부위원장과 림태덕 김응렬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대표단의 태도는 전보다 오히려 온화한 것 이어서 이들이 향후의 대외활동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원창중 북한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과장은 이례적으로 한국기자들에게 한자와 영문으로 된 명함을 건네기도 했으나 표정이 굳어 있기는 마찬가지 였다.<북경=송대수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