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태 위원장 겨냥 격한 표현 사용 비판/정치권 일각 논의 확산 쐐기 경고성인듯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21일 정색을 하고 개헌불가를 단언했다. 강총장은 최근 중임제 개헌을 주장한 황병태 국회재경위원장을 겨냥, 『개헌을 운위할 위치에 있지 않은 인사』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강총장은 『미묘한 시점에 바람직하지 않은 발언』『불쾌하다』라는 다소 격한 표현을 써가며 황위원장을 비판했다. 황의원이 3당합당때 밀사역을 수행한 민주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황의원에 대한 강총장의 비난은 작심한 듯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민주계 중진마저 개헌론을 언급하면 망신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정치권 일각의 개헌론 확산에 쐐기를 박겠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사실 개헌불가는 현재까지 여권핵심부의 굳건한 입장인 듯하다. 정치권 외곽에서 개헌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핵심실세들은 한결같이 불가를 공언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무엇보다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순수하고 합당한 명분이 있다 해도 개헌은 국민들의 저항을 유발, 정치대란을 초래하고 정치권이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게 핵심인사들의 판단이다. 강총장은 『되지도 않을 일을 괜히 떠벌여 정권의 마무리작업을 그르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고 강총장의 개헌불가가 절대불변의 금언이라 할 수는 없다. 내년 정국에는 정계개편, 북한상황 등 여전히 폭발력있는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정권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게 상례』라고 말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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