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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피운 꿈 대신 이룰게요”/성수대교 참사 2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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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피운 꿈 대신 이룰게요”/성수대교 참사 2주기

입력
1996.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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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여고생·유가족들 희생자 추모제2년전 성수대교 붕괴참사로 꽃다운 삶을 마친 무학여고생 8명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식이 21일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강당에서 교직원 학생 유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여옥 교장은 추도사에서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없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안타깝게 희생당한 언니, 친구들의 몫까지 다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2학년 이영숙양이 울먹이며 추도시를 낭송하자 그 날의 아픔이 되살아나는 듯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적셨다.

「그들이 놓고간 꿈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머릿속 낙인되어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 무학여고생으로 영원히 빛날 그들을 가슴 한 구석에 편안히 잠시 묻어둔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성수대교 남단 한강 둔치에서는 유가족 15명이 희생자 31명의 위폐가 모셔진 제단을 차려놓고 위령제를 지냈다. 고 유진희씨의 아내 김경미씨(39)는 노란 국화송이를 강에 던지며 『당신이 가신 자리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노란 국화는 재시공 공사가 한창인 성수대교 아래로 무심히 떠내려 갔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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