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신토불이 자녀교육”/전통가르침 5개 특강 형식으로 알기쉽게 들려줘□자녀가 갖추어야 할 아홉가지 모양새
①발의 모양을 무겁게 하라(족용중)
②손의 모양을 공손히 하라(수용손)
③눈의 모양을 단정히 하라(목용단)
④입의 모양을 함부로 하지마라(구용지)
⑤소리의 모양을 조용히 하라(성용정)
⑥머리의 모양을 곧게 하라(두용직)
⑦몸의 기운을 엄숙하게 하라(기용숙)
⑧서있는 모양을 덕스럽게 하라(입용덕)
⑨얼굴빛을 씩씩하게 하라(색용장)
「푸르게 물들이면 푸른 실이 나오고, 노랗게 물들이면 노란 실이 나온다…」. 너무나 당연해서 잊고 있었거나, 고리타분한 옛방법이라고 여겨져 외면했던 우리 고유의 자녀 교육지침이 지리산속 청학동의 선생님에 의해 세련된 형태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청학동 훈장 이정석씨(45)가 펴낸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고 입으로 가르치니 반항하네」(가리온간)는 청소년 탈선과 학교폭력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한 자녀교육특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언제나 새 세대에게 적용될 수 있는 교육의 덕목을 망라하고 있으면서도 한자가 많이 섞인 어렵고 딱딱한 문체가 아니라 이야기하듯 수필식으로 쓴 점이 특징이다.
책은 「목마른 자녀교육, 사람만들기」 「자녀교육의 우물」 등 모두 다섯가지 특강으로 구성됐다. 이중 「목마른…」편의 「사람이 되는 아홉가지 모양」은 소학의 구용편을 풀이한 것으로 행동과 지식의 일치를 가르치는 명확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첫째 덕목은 족용중. 발의 모양을 무겁게 하라, 즉 자기 발이라고 아무데나 함부로 다녀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학생의 발이 갈 곳은 집, 학교, 도서관 등이고 유흥업소 출입은 발을 가볍게 놀리는 것으로 올바른 발걸음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섯번째인 성용정도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요즘 세태에서 되새겨볼만한 덕목이다. 「소리를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같은 말을 나누더라도 그 소리가 조용하면 서로의 뜻을 보다 진지하고 차분하게 나눌 수 있다는 설명. 입용덕은 서있는 모습으로 그 사람의 품위를 한눈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서있는 자세를 올바로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필자는 또 아이를 참되게 기르려면,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그는 그 방법으로 곤궁함을 알게 해야하고(지곤자강), 하늘을 탓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게 해야한다(불원천 불우인)고 말한다. 물질적으로 아쉬움없이 풍요롭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의식이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의 세태 속에서 곱씹어볼만한 덕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가르치는 부모가 몸으로 그 덕목을 실천하지 않고 말로만 자녀에게 주입하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그러한 방법론을 책의 제목에서부터 크게 강조하고 있다. 이씨는 『자녀교육은 훌륭한 인격체로 키우는 일과 사회에서 제구실을 하도록 재능과 소질을 살려주는 일등 두개의 바퀴가 지탱하고 있는 수레이다. 이 수레가 잘 굴러가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클 수 있다』고 말한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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