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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JP 골프쳤다는데…/정가·관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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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JP 골프쳤다는데…/정가·관가 반응

입력
1996.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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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반응/“여­자민련 접근 심상치 않다”/국민회의,은근히 배경 촉각『야권공조를 해온 JP가 총리와 골프를 친 이유가 과연 뭘까.』

21일 정가의 화제는 단연 전날 이수성 국무총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골프회동이었다. 여야 3당은 공식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운동을 한 것일 뿐』이라면서도 골프모임의 정치적 배경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대체로 『총재의 건강을 과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반응이었고 신한국당측은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정기국회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내심 야권공조 균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정치인이 아닌 이총리와 김총재의 골프회동을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총리가 야당총재와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좋게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총장은 특히 『이총리로서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비준안등 정기국회에서 산더미 같은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만큼 김총재의 협조를 필요로 하는게 사실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은 『총리가 골프에 초대하는데 거절할 수 없지 않느냐』며 비중을 두지않으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3당합당전인 89년말 김영삼 통일민주당총재와 김종필 신민주공화당총재가 골프회동을 가졌던 사실을 떠올리며 『대선을 앞둔 JP의 「골프정치」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

◎관가 반응/“금지령 풀리려나” 기대 만발/총리실선 “정치행위일 뿐” 단호

이수성 총리의 골프회동이 공직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공직자들은 출근하자마자 이총리의 골프회동을 화제로 삼았다.

전날 경기 용인의 은화삼 컨트리클럽에서 이총리가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와 가진 골프회동은 문민정부들어 처음으로 공직자가 공개리에 골프를 한데다 총리가 당사자라는 점에서 단연 화제가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번 회동이 문민정부 공직기강확립의 상징이었던 골프금지령과 상치되는 「사건」이라는 점이 부각될 수 밖에 없었다. 공직사회의 골프광들은 이번 사건이 골프금지령의 족쇄를 푸는 실마리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기대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총리실은 이같은 기대를 일축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총리의 골프회동은 대통령의 사전허가가 말해 주듯이 고감도의 정치행위이지 단순한 골프행사가 아니다』라고 성격규정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총리의 골프회동이 중요한 선례를 남겼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골프장으로 향하는 공무원을 단속할 기준이 무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의식한듯 한 고위공직자는 『공직기강이 강조되고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이총리의 골프회동이 「정치적인 예외」는 될 수 있지만 「현실적인 예외」로 비쳐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모지방경찰청장이 근무시간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한게 뒤늦게 알려져 직위해제되는 등 공직사회는 골프금지령의 위력을 실감해온 터다.<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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