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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웃고… 오자와 울고…/일 총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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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웃고… 오자와 울고…/일 총선 이모저모

입력
199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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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의 과반수 확보가 실패한 가운데 선거결과를 놓고 각 당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언론들은 벌써부터 자민당이 연정파트너로 어느 당을 선택할 것인지 여부와 선거이후 일본정국의 향방 등을 분석하는데 더 관심을 보였다.○…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선거전 의석(211석)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확보해 선전을 했다고 자평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는 이날 저녁 NHK와의 인터뷰에서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선거결과에 만족하는 표정이었으나 연정문제에 대해서는 『선거결과가 확정된 후에 논의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답했다. 반면 야마자키 다쿠(산기척) 자민당 정책조정실장은 『안정의석인 270석 확보를 위해서는 타당과의 연합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일찌감치 연정구성 의사를 피력했다.

○…신진당은 소선거구에서 자민당에 1등을 내주고 비례대표에서는 민주당에게 밀리는 득표양상으로 시종 고전했다.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당수는 NHK와의 인터뷰에 나타나지 않는 등 저조한 선거결과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산당은 목표의석인 20석을 넘는 예상외의 성과를 거두어 고무된 모습이었다. 공산당의 이같은 선전은 자민·신진당 등 거대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과거 사민당 지지세력의 상당수가 노선 전환에 불만을 품고 공산당으로 지지를 바꾼 것도 한 몫을 했다고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홋카이도(북해도)지역 소선거구와 비례대표를 석권하고 도쿄(동경)블록 비례대표에서도 선전했으나 출범때의 의석수에 미달하는 의석에 머물러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에 만족하는 분위기. 반면 사민당과 사키가케는 선거전 의석에도 못미치는 등 예상대로 고전을 면치못했다.

○…오카야마(강산) 4구에 출마한 하시모토 총리는 출구조사에서 70% 득표가 예상될 만큼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하시모토 총리의 인기가 높은데다 역대 선거전적 5승5패를 기록할 만큼 강적인 신진당 가토 무쓰키(가등륙월) 후보가 비례대표에도 등록하는 「피해가기」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진당의 오자와 당수와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구산유기부) 간 나오토(관직인) 공동대표는 모두 개표 초반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38년동안의 자민당 일당지배가 붕괴된 93년 총선후 연정총리를 역임한 신진당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하타 스토무(우전자) 의원도 무난히 당선됐다. 그러나 사민당의 도이 다카코(토정) 당수와 무랴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전 총리, 사키가케의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전 대표는 가까스로 의원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위안부는 상행위』라고 발언한 오쿠노 세이스케(오야성량) 후보, 『일본은 식민지시대에 좋은 일도 했다』는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후보와 가메이 시즈카(구정정향) 등 소선거구에 출마한 자민당 망언의원 3명 모두 자민당 호조에 힘입어 당선됐다. 이와 함께 자민당내 보수파 집결조직인 「밝은 일본 국회의원연맹」 소속으로 출마한 62명도 대부분 소선거구나 비례대표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에이즈의원 첫 탄생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보균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내랑)1구에 출마한 이에니시 사토루(가서오·36) 민주당 후보가 오사카(대판)블록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이 확정됨에 따라 지역구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일본 최초의 「에이즈 의원」이 됐다.

○…일본 재계는 90% 개표결과 자민당이 240여석을 확보하자 『자민당의 승리』라며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도요타 쇼이치로(풍전장일랑) 게이단롄(경단련) 의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안정된 정부를 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지(시사)통신이 전했다. 이나베 고사쿠 통상산업위원장도 『이로써 안정된 내각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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