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시된 광고들인데도 낯설지가 않다. 영화속의 인상적인 장면을 희화화, 또는 변형시킨 패러디광고 때문이다. 패러디는 한때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경쟁적으로 도입됐듯 광고에서만 쓰이는 기법은 아니다.「사랑과 영혼」 「연인」 「프렌치키스」를 소재로 한 태평양 라네즈의 「영화처럼 사는 여자」시리즈나 「007시리즈」에서 총구앞에 선 제임스본드를 박상원으로 대체한 휴대폰 시티맨,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용한 동양제과의 줌 등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패러디들이다.
최근에는 올 여름 극장가를 달군 소위 블록버스터를 소재로 한 패러디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영화들이 비디오를 통해 안방에 들어오는 시점이어서 광고에 대한 친숙감이나 인지도가 상승 추세다.
LG화학 드봉이지업은 「미션 임파서블」을 따왔다. 폭력조직의 심장부에 비밀정보를 캐내기위해 침입한 여자스파이. 「이지업 블러드스파이 500」으로 변신한 그녀는 물샐틈없는 경비망을 거뜬히 넘는다. 촬영장소는 영화 울프 등을 찍었던 미국 LA에 있는 아라베스크 양식의 고건물.
「투캅스 2」를 소재로 한 광고도 여러개 있다. 한국이동통신 「디지털 011」 CF는 채시라와 권용운을 형사로 등장시켰다. 비밀스런 거래 현장을 덮치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린다. 디지털 011은 어떤 장소, 어느 상황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오리온의 워시브러쉬껌CF도 야간 잠복근무중인 두 형사, 박중훈 권용운이 『세수는 못해도 이는 닦아야 한다』며 워시브러쉬껌을 씹는 모습을 담았는데 「투캅스 2」가 연상된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삼성의 무선호출기 「XING」과 한솔전자의 고속팩스모뎀신문광고는 「트위스터」를 패러디했다. 한솔전자 모뎀은 『통신료, 만만치 않네』 『또 따운됐어』 『아이구, 속 터져』 등 팩스모뎀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만을 회오리바람처럼 날려버리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지금 전국이 씽리오에 끌리고 있다』는 헤드카피를 쓴 「XING」역시 쇳가루들이 회오리바람처럼 씽리오 삐삐를 향해 밀려드는 장면을 활용, 소비자들의 마음이 이처럼 끌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밖에 패러디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리바이스의 플래닛편은 「인디펜던스 메이」의 한 장면을 보는듯 하다.<정희경 기자>정희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