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르 고프 저/교훈 강요않는 눈높이 역사책/88개 주제 선정/삽화 50여장 곁들여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유럽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과연 어떻게 존재해 왔으며, 현재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까? 이러한 물음이 프랑스의 저명한 중세 사가 자크 르 고프가 쇠이유출판사에서 펴낸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유럽의 역사」의 서두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그는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고대 그리이스와 로마시대, 그리고 중세 이래로 우리가 살고 있는 유럽은 배태되고 있었다. 그것의 공동유산, 특히 문화에 있어서의 유산은 바로 다양성에 있다』고 대답한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는 비단 자크 르 고프가 이 책의 서두에서 던지는 이와 같은 질문과 대답을 통한 방법 이외에도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과거행적들을 현재적 관점에서 탐구하여 미래를 살아가는데 교훈을 얻는 것이 역사라고 한다면,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유럽통합의 열렬한 지지자인 자크 르 고프는 유럽역사속의 주요한 테마 88개를 선정, 90여쪽의 짧은 한권의 책 속에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게 아이들에게 들려줄 유럽의 역사를 빚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들은 그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데, 그는 이러한 마음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출한다. 『그 풍부한 역사를 가졌으며, 그 역사 속에서 범한 오류들을 잘 깨달아, 아름답고 멋진 유럽을 실현하는 것이 바로 여러분 세대에 주어진 중대한 과제라고 나는 믿는다』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우리는 이렇게 긴 역사를 이와 같은 짧은 한 권의 책속에서 이처럼 멋지게 꾸며낼 수 있는지에 경탄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샤를레 까즈가 그려넣은 50여점의 예쁜 삽화들은 정말 아이들을 위한 책이 어떠한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박재환 동문선 주간>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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