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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우 비철금속본부 박수현씨(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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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우 비철금속본부 박수현씨(프런티어)

입력
199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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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선물거래 “홍일점”/국제가격 갑자기 등락땐 한시도 눈못떼홍일점이라고 주목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호기심에서, 때로는 측은한 마음에 힘든 일은 거들어 주거나 아예 맡기지 않곤 했다.

『일로 승부해야죠』. 올초 (주)대우에 입사한 비철금속본부 박수현씨(24)는 이 분야 국내 유일의 여성이지만 특별한 대우를 기대하지 않는다. 동료들 역시 봐(?)주는 일이 없다.

그의 업무중 하나는 헤징(HEDGING). 현물거래와 선물거래의 손익을 제로로 만드는 작업이다. A국에서 물건을 사다가 B국에 파는 종합상사로서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제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시장의 가격변동폭이 심해 선물거래를 통해 손실을 줄여야 한다. 박씨는 현물거래에서 발생한 손익만큼 선물거래시 반대로 주문하는 일을 한다. 현재 알루미늄을 톤당 1,600달러에 사서 1,800달러에 팔았다면 선물시장에서는 톤당 1,800달러에 사고 1,600달러에 파는 주문을 내면 된다. 『투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없는 일입니다』. 또 그의 일이란 상사가 결정한 주문을 선물거래업체에 전달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갑자기 가격이 등락할 때면 밤중에 나와 주문을 내야하는 까닭에 우리시간으로 하오 4시부터 개장되는 국제시장의 상황을 눈여겨 봐야 한다. 또 알루미늄의 주거래국인 러시아의 재고현황을 챙겨야 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그가 담당하는 물량은 한달평균 2만여톤. 현지 지사를 통해 수시로 점검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터여서 당초 계획과 차질을 빚는 경우가 발생한다. 팩스나 전화통을 붙잡고 씨름하다보면 매번 하오 10시께야 돼야 퇴근한다.

대학때(이대 경제학과) 선물에 매력을 느껴 선물거래사 자격증까지 딴 그는 업무가 비교적 단순해 답답할 때가 있으나 기초다지기로 생각하고 있다. 신입사원 1,000시간 교육제도를 운영중인 대우는 싹수가 보이는 사람일수록 트레이딩 업무를 곧바로 맡기는대신 신용장 작성법등 기본에 충실하도록 교육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회가 닿으면 선물거래를 해보고 싶습니다』. 기본을 다진 그의 미래상이 궁금하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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