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열 두 바탕을 정리해서 오늘이 있게 한 구한말 판소리 중흥의 시조 동리 신재효. 그의 호를 따 판소리 발전에 이바지한 이에게 주어지는 동리대상의 올해 수상자로 명창 장월중선씨(71)가 선정됐다. 이 상은 판소리 연구자·인간문화재급 명인단체인 동리연구회(회장 강한영)가 동리국악당이 있는 전북 고창군과 함께 91년부터 매년 판소리 연창자, 고수, 연구자 가운데 1명을 골라 시상한다.그의 소리는 전형적인 서편제 소리꾼 박동실의 바디를 올곧게 이었으되 동시에 가야금병창 스승이었던 오태석에게서 동편제의 영향을 받았다. 때문에 서편 소리이면서도 대마디대장단으로 거뜬거뜬 넘어간다. 소릿결은 화려하지 않고 차분하며 우는 소리 쉰 목이 아니라 맑고 곱다. 본령은 판소리이지만 거문고산조, 가야금산조, 아쟁산조, 승무, 살풀이, 범패까지 두루 섭렵, 국악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 경지에 올라있다.
전남 곡성 태생인 장씨는 63년 경북 경주에 정착한 뒤 판소리로 치면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 곳에 66년 경주시립국악원이 들어 서게했고 81년 신라국악예술단을 창단, 지금까지 국악 교육에 전력을 쏟아왔다. 연주와 교육 외에 작곡과 안무도 병행, 「무지개」 「만리장성」 등 여러 편의 여성국극과 창극 「명창 임방울」 등 작품이 많다.
21일 하오 2시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국악당에서 상금 1,000만원과 상장을 받고 축하공연을 한다.
(0677) 64―6949<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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