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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알고 경질했나… 우연이냐…/이양호 파문­경질시점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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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알고 경질했나… 우연이냐…/이양호 파문­경질시점 연관성

입력
199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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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군 인사 연장선 교체”/야 “전격성 주목 관련있어”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전격 경질이 곧이어 터져나온 군사기밀 유출 비리의혹과 관련이 있었을까. 국민회의측은 이 전장관에 대한 자신들의 폭로정보가 새어나가 부랴부랴 전격 경질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 관계자들은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격인 「오비이락」이라고 보고있다.

17일 대대적으로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는 비록 임시국무회의까지 소집되는 등 급히 이뤄졌으나 어느정도 예상이 된 인사였다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합참의장·육군참모총장 임기가 12월이면 만료되는데다 이에따른 군정기인사가 이번달로 예정돼있어 대장급 인사 역시 정기인사에 맞춰 미리 앞당기는 것이 순리였다는 것.

그러나 국방장관 경질은 의외였다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방장관의 경우 연말 개각때나 가서 경질될 것이란 설이 유력했다.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이달말께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가 예정돼있어 장관의 경질이 쉽게 예측되지 못했기 때문. 이런 점에서 이 전장관의 경질은 「전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나 국방부측은 군수뇌부 인사의 연장선상에서 군기강과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국방장관까지 경질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전장관의 경우 벌써 1년10개월 동안 국방장관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이번 경질은 일종의 「명예퇴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방장관의 전격 경질이 이 전장관의 비리의혹들과 인과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여러 정황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상 국방장관 등의 인사는 그 시기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데도 이번에는 직전에야 알려졌다. 이 전장관은 16일 하오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군수뇌부 인사에 관한 지침을 하달받았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경질은 이튿날 아침 이수성 국무총리로부터 통보받았다는 후문이다. 후임장관 임명도 인사권자의 「장기적 검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갑자기 경질방침을 정하고 난뒤 평소 적임자로 지목하고 있던 김장관을 전격 임명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그러나 이 전장관의 비리의혹이 최근 갑자기 알려진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리의혹과 경질이 관련이 없다는 정부측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이 전장관은 『권병호라는 사기꾼때문에 지난 5년간 시달렸다』고 토로한바 있다.

한편 그가 공군 중장 시절부터 합참의장 및 국방장관에 이르기까지의 군 요직을 거치면서 그의 말처럼 일개 「사기꾼」에게 시달린 배경에는 돌이킬 수 없는 모종의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은 지금까지 확인된 영문 메모와 인사청탁과 관련한 글 등이 이 전장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보다 더한 사안들 예컨대 권씨와의 금전관계등 돌이킬 수 없는 「사안」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란 추측들이 점차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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