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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에 준 4,000만원 성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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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에 준 4,000만원 성격 의혹

입력
199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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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빌려줬다”지만 보석선물시기 맞물리고/무기중개상과 돈거래·“변제 거부”에도 손안써이양호 전 국방장관이 92년 7월 국방부 정보본부장 시절 권병호씨에게 4천만원을 빌려준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돈의 성격을 싸고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전장관의 측근은 이 돈이 권씨의 사업자금 명목이었으며 UGI주식을 담보로 받고 빌려준 만큼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이 전장관이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되기 직전인데다 권씨가 노 전대통령의 딸 소영씨에게 이 전장관의 진급로비를 위해 3천5백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건넸다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그래서 문제의 돈 4천만원은 뇌물구매비용 3천5백만원에다 권씨에 대한 사례비를 더한 돈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추정은 권씨가 『선물 사는데 썼으니 갚은 것으로 하자』며 변제를 거부했다는 이전장관 측근의 말에 의해 뒷받침된다.

이 돈이 이 전장관의 권씨 입막음용으로 지불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4천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이 전장관 스스로 「사기꾼」이라고 여겨 왔다는 권씨에게 선선히 빌려준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데다 국방부 정보본부장 신분으로 무기중개상과 돈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 더구나 담보로 받은 주식이 확인결과 가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장관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채 오히려 주식을 권씨에게 돌려준 점도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같은 정황을 감안할 때 문제의 돈 4천만원은 이 전장관이 권씨에게 단순히 빌려준 것이라는 이 전장관 측근의 말은 설득력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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