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미르딘·추바이스·타치아나·쿨리코프알렉산데르 레베드 국가안보위원회서기(46)의 축출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58)의 막후조정, 아나톨리 추바이스 크렘린 행정실장(41)과 옐친 대통령의 차녀 타치아나 디아첸코(36)의 직언, 그리고 아나톨리 쿨리코프 내무장관(50)의 폭탄선언이 빚어낸 「4인방」의 합작품이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레베드 축출에 막후 조정역할을 담당했다. 옐친 대통령의 수술기간동안 전권을 부여받았다. 차기대권주자로 레베드와의 경선이 예상되지만 세력다툼의 전면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조용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추바이스와 친분이 두터우며 옐친의 그늘속에서 착실히 후계자자질을 쌓아가고 있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크렘린 행정실장=레베드의 축출을 직언한 인물. 옐친의 차녀 타치아냐를 등에 업고 권력을 강화해왔다. 최근 레베드가 정적 알렉산데르 코르자코프 전 경호실장과 연합전선을 구축한데 위협을 느껴 「모종의 결단」을 했다는 게 정설이다.
한때 레베드와 손잡고 옐친의 가신세력을 몰아냈던 그는 「막후 음모가」로 통한다. 입원중인 옐친의 대변역을 맡으며 유력한 킹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타치아나 디아첸코 옐친 대통령 차녀=쿨리코프 내무장관과 함께 레베드의 축출을 옐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일명 타냐. 크렘린내의 공식직함은 없지만 옐친에게 유일하게 직언할 수 있는 인물로 코르자코프의 해임도 그의 작품이다. 추바이스와 행동을 함께 하며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권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아나톨리 쿨리코프 내무장관=쿠데타 음모주장으로 레베드 축출에 직격탄을 날린 인물. 레베드가 체첸문제를 빌미삼아 사임을 공식요구할 정도로 레베드와는 앙숙이다. 대권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반레베드」진영의 대변인 역할을 자임해왔다.
과격한 성격으로 체첸반군을 무력진압하려다 화만 자초했다. 체르노미르딘도 그의 과격한 발언에 동감하지 않을 때가 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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