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상 권씨 통해 로비” 주장/“5년동안 발목잡혀 군 기밀 유출/헬기사업 관련 3억 나눠갖기도”국민회의 정동영 의원은 18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등을 통해 이양호 전 국방장관과 관련된 비리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정의원은 우선 이 전 장관이 지난 92년 국방부 정보본부장 시절 공군참모총장 진급을 위해 무기중개상을 통해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딸인 소영씨에게 수천만원대의 보석을 건네주며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이 전 장관이 국방장관 재직시인 지난 95년 공군이 추진중이던 경전투기 헬기(KLH) 사업과 관련, 사업참여를 추진중이던 방위산업체로부터 1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의원은 이날 국방부 국감에서 이 전 장관의 군기밀유출사건과 관련된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인사청탁과정에서 오고간 이 전 장관의 자필서신과 소영씨에게 건네졌다는 다이어몬드 반지와 목걸이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정의원은 『당시 인사청탁때문에 이전장관이 무기중개상인 권씨에게 발목이 잡혀 5년동안 끌려다녔던 것이고 군기밀유출사건도 발생하게됐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이 전 장관이 공군참모총장 인사직전 권씨에게 로비를 부탁하면서 전달했다는 「자필서신」을 공개했다. 정의원은 또 권씨로부터 제공받은 「다이어몬드 반지 및 목걸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당시 권씨가 물증으로 찍어뒀던 사진으로 약 3천5백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반지와 목걸이가 소영씨에게 전달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개된 「이 전 장관의 자필서신」에는 『…순리적으로 선배인 이양호 중장이 먼저하고 다음에 조근해 중장이 하는 것이 합리적인 인사관리로 평가될 것임. 조중장은 중장진급이 늦기 때문에 다음에 해도 충분한 여유가 있음. 반면에 이장군은 이번에 안되면 전역하게 됨…』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의원은 『이 전 장관은 또 지난해 연말 노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 92년 당시 의 인사청탁사실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인사로비내용을 은페하기위한 편지를 지난해 말과 올초사이 권씨에게 보냈다』며 또다른 서신을 공개했다.
그는 또 『권씨는 이 전 장관이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경전투헬기(KLH) 사업업체인 대우쪽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서 이 전 장관과 1억5천만원씩을 나눠 가졌다고 폭로했다』며 『권씨는 95년 대우측 부탁에 따라 대우관계자와 이장관의 접촉을 성사시켜줬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접적으로 이 전 장관에게 1억5천만원을 권씨로부터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 전 장관은 「돈가방을 가져오기는 했으나 돈을 받지않았으며 권씨가 도로 가져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원은 또 경전투기헬기사업과 한진이 추진하고있는 다목적 헬기사업을 통합하자는 육군과 국방과학연구소의 주장이 신임 김동진 장관이 합참의장을 맡고있던 합참에 의해 거부됐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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