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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전두환·허담 극비대화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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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전두환·허담 극비대화록 공개

입력
1996.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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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보복 군서 한때 전쟁계획” 전/“테러 거론하면 정상회담 망친다” 허85년 9월5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추진차 북한 김일성 주석의 친서를 갖고 서울을 극비리에 방문한 허담(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과 경기 기흥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의 별장에서 만나 비밀회동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월간조선 11월호가 18일 공개한 원고지 4백장분량의 전두환-허담 극비대화록은 「83년 아웅산폭파 테러사건후 우리 군이 북한과의 전쟁을 계획했으나 전 대통령이 군지휘관들을 설득, 전쟁계획을 중단시켰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전 전대통령은 당시 대화록에서 『북한은 우리와 전쟁하면 일주일안에 끝낼 수 있다는 식으로 판단하나 이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3차대전으로 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허담에게 경고했다.

전 전대통령은 또 『진시황이 불로초를 캐가지고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해도 때가되면 돌아가시는 것 아니냐… 김주석도 서울에 오셔야 할 텐데, 그 어른은 평생을 통해 이쪽에 한번도 안와보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담은 당시 장세동 안기부장으로부터 아웅산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자 『시인할 수도 없고 더구나 사과할 수도 없다』며 『남측이 요구한다면 우리가 큰 일(정상회담)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은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나는 대통령각하가 남북한 최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기 위하여 평양방문 의향을 표시한 것과 관련, 허담 동지를 특사로 서울에 파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각하의 우호적인 관심속에서 나의 특사의 서울방문이 좋은 결실을 맺고 각하와의 평양상봉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대화록은 전했다.

허담은 85년 9월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간 서울을 방문했으며 두달뒤 이에 대한 답방으로 우리측에서 장세동 박철언씨 일행이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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