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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탓인가…/경주에 기형송아지 1백여마리/사지 꼬인 강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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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탓인가…/경주에 기형송아지 1백여마리/사지 꼬인 강아지도

입력
1996.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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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사고후 타지역보다 빈도 높아”/주민 “방사능오염” 한전 “단순 괴질”【경주=이정훈·전준호 기자】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전 인근 마을에서 머리가 두개달린 기형송아지와 기형강아지, 기형물고기들이 잇달아 출산되거나 발견돼 주민들이 원인규명을 당국에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인근 야산의 도토리나무도 열매가 잘 열지 않고 열더라도 속이 빈 것이 대부분 이라며 이같은 생태계 이상징후의 원인이 월성원전의 방사능 오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원전을 둘러싸고 있는 경주시 양남, 양북면과 감포읍 등 3개 읍·면에서 94년부터 머리가 2개 달리거나 다리가 5개인 기형송아지들이 잇달아 태어났다는 것이다. 수의사와 민간환경단체회원들은 지금까지 1백여마리의 기형송아지가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수의사 최상범씨(32·경주시 노수동)는 『최근 몇년간 양북, 양남면에서만 한해에 50∼60마리의 기형송아지가 태어났다』며 『전염병 아카바네에 의한 기형송아지 출산 가능성도 있지만 타지역에 비해 빈도가 훨씬 높아 전염병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주시 양북면 입천리 김모씨(40)는 『지난해 한쪽 눈이 없고 서지 못하는 기형송아지가 태어나 3일만에 죽었다』고 말했다. 양북면 입천리 정모씨는 『8월 태어난 강아지 10마리중 3마리만 정상이었고 나머지는 사산했거나 사지가 꼬여 서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94년 월성원전의 냉각재계통 과압방지용 밸브가 고장나 중수가 누출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같은 생태계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방사능 오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월성원전측은 『매년 방사능 오염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기형가축의 출산은 원전과는 전혀 관계없고 괴질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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