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법회·매년 절 방문 정신세계 일깨워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자리한 명성여고(교장 문희웅)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으로 정신세계를 풍부히 하는 학교. 이 때문에 학교 이름도 「석가모니가 샛별(명성)을 보고 도를 깨우쳤다」는 불교의 경구에서 따왔다.
1930년 조선 전국여성불자회가 발의, 설립한 명성학원에 뿌리를 둔 명성여고는 교정부터 산사를 연상케 한다. 수령이 수십년 된 느티나무들이 교정 곳곳에 우거져 학생들에게 사색의 그늘을 제공하고 교문 왼쪽에는 연못이 있어 수도정진의 장소로 활용된다.
특활활동도 불교학교라는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연극부는 64년 불교연극 「석가탑」을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매년 훌륭한 작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특히 매년 동랑예술제에 참가해 상을 휩쓸고 있는데, 92년에는 창작극 「왕자와 수드라」로 우수단체상 연기상 지도상 등 3관왕에 올랐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수계회와 불교소년단도 이 학교의 특색있는 특활모임. 수계회는 매년 1학년 학생 200여명이 시내의 절을 찾아 부처님의 5가지 계율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는 행사이다. 또 불교소년단은 매주 토요일 법회를 여는 한편 부처님오신날 시가행진을 이끈다.
명성여고는 불교학교 못지 않게 환경학교로도 유명하다. 94년 4만여개의 빈 캔을 이용해 건물에 우리나라의 4계절을 표현하는 벽화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꼬박 1년간 빈 캔을 모아야 했지만 덕분에 94년 시교육청에 의해 환경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폐품활용의 노력은 운동장에 깔린 모래와 보도블록에도 담겨 있다. 운동장 모래는 인근 건축현장에서 쓰다 남은 흙과 모래를 빌려왔고 보도블록은 구청에서 교체작업을 하고 버리는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한편 교지 「성원」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이다. 전국 교지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내용과 편집이 탄탄하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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