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자 등 10명 구속·18명 입건/알루미늄성분 10%P 미달/교통사고예방 제기능 못해/19곳 조사전국 도로 및 교량에 설치된 가드레일이 대부분 불량제품이어서 교통사고예방 등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경찰이 청평대교 북부도시고속도로 등 전국 도로 및 교량 19개 지점에서 가드레일을 수거, 국립기술품질원에서 품질시험을 한 결과 16개 지점 가드레일의 성분 함량이 표준제품 기준에 못 미치는 불량품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95년 차량추락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1천2백95건이 발생, 2백91명이 숨지고 2천1백44명이 부상했다』며 『이중 상당수 교통사고가 불량 가드레일과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 날 불량 가드레일을 설치한 (주)부흥특수고무 대표 함관심씨(49), (주)을원엔지니어링 대표 이석우씨(35), 건일기업(주) 대표 구자천씨(49) 등 무면허 건설업자 3명과 공사를 맡긴 (주)동도건설 대표 최호규씨(39) 등 7명을 건설업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또 대원공업사 대표 권오석씨(58) 등 8명과 이들에게 공사를 맡긴 쌍용건설 대림산업 미원건설을 비롯한 대기업 공사책임자 10명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함씨는 지난해 6월 포항 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발주한 경북 경주시 국도 31호선 관성교 난간공사를 재하도급받은 뒤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KS규격품이 아닌 불량자재를 사용, 가드레일을 설치한 혐의다. 불량 가드레일이 설치된 곳은 서울 북부도시고속도로, 행주대교, 청평대교, 경남 거창군 거창교, 경기 파주시 송광교 등이다.
경찰은 정상적인 가드레일은 알루미늄 성분이 92.5∼95% 선이지만 적발된 불량 가드레일은 85% 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사감독관 등 관련 공무원들이 시공회사가 허위 제출한 품질시험성적서를 근거로 준공검사를 해 준 사실을 확인,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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