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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회고록 「나라 걱정…」 낸 김수학 전 국세청장(화제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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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회고록 「나라 걱정…」 낸 김수학 전 국세청장(화제의 저자)

입력
199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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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학교졸 학력만으로 도지사까지/“불치하문·일에 최선” 정신 50년 복무『공무원은 무엇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합니다. 반면에 일에 대해서는 복지부동하지 말고 「봉민의 자세」를 갖춘 프로가 돼야 합니다』

보통학교 졸업학력만으로 대구시장 충남도지사 경북도지사 국세청장을 역임하면서 「국졸도백」의 신화를 낳았던 김수학씨(69·코오롱종합연수원장)가 최근 50년 공직생활을 되돌아본 회고록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공직자는 아직도 많다」(고려원간)를 펴냈다.

김씨는 일제하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16세에 경주군청 말단 고용직으로 공무원생활을 시작, 도지사 국세청장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 등 고위직을 두루 역임하기까지의 50년 공직생활을 담담하게 회고하고 있다.

실력과 능력보다는 지연, 학연이 출세의 지름길이기도 했던 지난 시절, 이력서 학력난에 「보통학교 졸업」 뿐인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 아닌 비법은 「불치하문」과 분수를 지키며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해온 덕분이었다. 그는 자신의 지위나 체면 따위는 돌보지 않고 무엇이든 모르면 서기관이든 말단 직원이든 간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물어서 배웠다며 자신에겐 「직연」만이 있었을 뿐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평생의 공무원복을 이제야 벗고 밖에서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그는 행정의 비효율성을 꼬집으면서도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공직자 기업가 근로자는 묵묵히 이 사회를 일구어 가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며 『한 걸음 떨어져 그들을 보니 그 진실과 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김씨는 올해안으로 직장을 정리하고 아흔을 넘긴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내려가 마지막 효도를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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