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국방은 부인국민회의는 17일 이양호 전 국방장관이 94년 합참의장 재직시 미 무기중개상에게 공군의 고급기밀사항인 정밀장비 구매계획을 영문 메모로 건네주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장관이 자필서명한 메모사본을 공개했다.
영문메모에는 「UGI사 권씨앞. 대한민국공군은 전투지시체제(CDS·Combat Direction System)구매계획을 국방부에 제출했음. 가용예산에 따른 지불계획은 다음과 같다. 97년 4백50만달러, 98년 2백20만달러, 99년 2백20만달러, 2000년 2백20만달러. 국방부는 이 계획을 검토할 것임. 94년 8월6일」이라고 적혀 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CDS는 F16전투기의 결함과 고장유무를 자동 점검하는 장비로 구입예산규모는 2천5백만달러이며 메모에는 그중 일부가 적혀있다』면서 『이는 최저 2급이상의 비밀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 전 장관은 『문제의 장비는 국산개발중으로 구매계획 자체가 없는 것이며 영문 메모내용도 전혀 기밀사항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전 장관은 윤창로 대변인을 통해 『93년초 공군참모총장때 후배 소개로 알게된 미국 무기판매 회사 대리인 권병호씨가 장비구입을 부탁했으나 거절하자 해고위기에 처해 있다며 무슨 내용이라도 써 달라고 사정을 해 몇 자 적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권씨가 이 메모를 빌미로 5년째 (나를) 협박했지만 한번도 부탁을 들어준 적이 없다』면서 『권씨는 이미 지난해 장모 당시 민주당의원과 최근 모방송사에 이 메모를 전하려 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현재 사기혐의로 강모씨에 의해 서울지검에 고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송용회·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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