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열기 벼랑끝 전술” 분석/“미 자극 우려” 실제발사는 의문시노동1호 미사일 실험발사가 보도되면서 향후 북한의 움직임에 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북한이 노동1호를 발사지역인 동해연안으로 옮기는 것이 실제로 포착됐는지, 또 이같은 움직임이 실제 발사를 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7일 일본 외무성은 NHK의 실험발사보도와 관련, 우리 정부에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정도의 설명만 보내왔을 뿐 구체적 확인은 유보했다.
하지만 노동1호 실험발사보도는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래 거듭되고 있는 북한의 보복협박과 관련해 실제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대변인은 16일(미국시간) 브리핑에서 노동1호 미사일 발사실험 가능성을 꼭짚어 말하지는 않았다. 대신 『북한의 미사일계획은 주변국가와 전세계에 대한 위협으로 대량파괴무기 비확산목표를 위반하는 어떤 국가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번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현재 다양한 정보수집을 통해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훈련을 미국이 주목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 당국자도 17일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술적 차원에서 북한이 조만간 발사실험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로드 차관보의 방한 이후 한미의 대북강경론을 겨냥해 북·미 대화를 열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견해도 많다. 그리고 설사 발사실험을 하더라도 이는 정례적인 훈련이지 특별한 목적을 지닌 발사실험이 아니라는게 우리 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미국과의 접촉이 아쉬운 북한이 『미사일문제를 북·미관계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는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노동1호 실험발사보도가 주일미군측에서 흘러나왔다는 점을 중시, 한미연례안보회의(SCM) 등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일본을 전역미사일방어체계(TMD)에 동참시키기 위한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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