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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기전 조병호 사장/독특한 「독서경영제도」 유명(선두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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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기전 조병호 사장/독특한 「독서경영제도」 유명(선두기업인)

입력
199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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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 매달 의무적으로 독후감 써야/노조없는 노사 공동경영체제도 정착동양기전(주)(대표 조병호·50)은 자동차부품, 산업용기계분야에서 기반을 다진 중견업체지만 업계에서는 유별나다 싶을 정도의 독특한 경영으로 더 잘 알려진 회사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것은 「독서경영제도」라는 기업문화와, 노조가 없으면서도 근로자들이 회사경영에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노사공동경영체제 때문.

91년부터 4년간 운영했던 사내 독서대학을 확대시킨 독서경영제도는 종업원에게 단순히 책을 읽도록 권장하는 수준이 아니다. 전 직원은 의무적으로 매달 2권이상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야 하며 승진대상자는 책 10권에 대한 독후감과 이중 5권에 대한 토론심사를 통과해야만 승진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신입사원 채용에 「독후감면접」을 도입해 서류심사 합격자에게 폴 케네디교수의 저서 「21세기 준비」를 한권씩 우송, 면접전까지 읽어오도록 했다. 종업원의 독서지도를 위해 서울사무소를 비롯, 인천·창원·이리공장 등 4개 사업장에 국문학을 전공한 전문 독서지도사까지 두고 있다. 조사장은 책에 대한 이같은 유별난 열정으로 6일 한국문인협회가 주는 「가장 문학적인 기업인」상까지 받았다.

마치 일보다 책 읽는 것이 우선인 듯한 회사분위기에 대해 조사장은 『돌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노사가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바른 길』이라고 말한다.

노사관계도 특이해 근로자대표 7명으로 돼있는 근로자위원회는 사측 임원진 7명과 함께 상설 경영협의회를 구성, 경영배분에 참여한다. 연말 경영성과에 대한 시뮬레이션 테이블을 작성해놓고 그 부가가치 성과에 따라 종업원의 임금과 상여금 등을 결정하는 제도이다. 회사경영실적이 이를 통해 자연 공개되다보니 노사간에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지 않는다.

유압실린더를 국내 처음 개발하는등 자동차부품으로 기초를 닦은 조사장은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올해는 1,400억원을 예상하는 등 경기침체에도 불구, 매년 30%이상 고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산업기계 운수장비 공해방지설비 화훼산업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이 갖는 하청업체로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지만 사내 기업문화를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통해 실현시켜 보겠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인천지역 민방사업에 지배주주로 참여해 방송사업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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