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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햄박물관/논산서 문 열었다(아마추어무선 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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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햄박물관/논산서 문 열었다(아마추어무선 HAM)

입력
199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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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전파기술발달사관/진공관서 컴퓨터까지 무선교신발전 한눈에한국 아마추어무선의 41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햄 박물관이 최근 문을 열었다. 충남 논산시 건양대(이사장 김희수) 공학관 1층에 50여평 규모로 개설된 「전파기술발달사관」은 전국의 햄 동호인들에게서 기증받은 각종 무선통신 관련장비 83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물은 진공관식 단파(HF)장비 모르스부호(CW)장치 등 40여년전 초창기에 사용되던 장비를 비롯, 세계 각국의 통신설비와 햄 패킷통신에 사용하는 VCR 컴퓨터등 최신 첨단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 국내의 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사진자료와 서적 모형통신장치 햄시험문제 등도 구비돼 있다. 전시실 입구에는 안테나를 통해 전세계인과 교신할 수 있는 무선기 운용실이 마련돼 있으며 관람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박물관 건립이 실무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말. 김이사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논산햄클럽(HL0ECQ) 건양대햄동아리(HL0QNV) 등의 헌신적인 참여로 불과 2개월만에 현재와 같은 훌륭한 박물관이 탄생할 수 있었다. 김이사장은 『햄 박물관은 21세기 정보통신시대를 맞아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정보화소양을 길러주는 산 교육장이 될 것』이라면서 『수해 등 재해발생시 비상연락은 물론 민간외교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양대는 앞으로 햄 동호인들이 소지한 각종 희귀자료 발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연대별 지부별 대학동아리별 업체별 국가별 전시장을 갖추는 등 박물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단순한 관람위주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직접 배우고 참여하는 햄 교육장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김이사장은 『산학협동을 통해 전파통신 관련기술을 활성화함으로써 기술인력 양성에도 적극 앞장설 계획』이라면서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햄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햄 교육원과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박물관내 연구실 운영, CD롬 제작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장 장원석 교수(45·정보전자공학부)는 『동호인들이 햄관련 장비를 기증할 경우 품명 제작일 기증자 등을 표시해 전시하고 있다』면서 『장비기증시 관련 교범이나 회로도 등을 함께 전달해 주면 더욱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개관후 6개월동안 공군사관학교 등 단체국(HL0EET)과 가족국 개인국 학생 일반인등 2,000명 이상이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관람시간은 상오 10∼하오 5시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일반인 학생등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단체관람은 5일전에 연락해야 한다. (0461)30―5290<고재학 기자>

◎발신지 찾기 「여우사냥」/3회 아전파탐지대회 99년 한국 개최 확정

햄 동호인들의 최대축제인 제3회아시아지역 국제전파방향탐지(ARDF) 대회가 99년 10월 한국에서 개최된다. ARDF대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호주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개최국을 한국으로 결정했다고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이 16일 밝혔다.

일명 「여우사냥」으로 불리는 ARDF대회는 전파수신장치와 나침반 등을 이용해 산이나 계곡 등에 숨겨진 전파발생장치를 찾아내는 경기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엔티어링이 독도법에 의존해 목표물을 찾아내는 데 반해 ARDF는 전파의 신호강도와 방향 등으로 목표물을 탐지한다. 우승자는 출발선에서 최소 200m이상 떨어진 곳에 숨겨진 5개의 발신장치를 120분내에 누가 빨리 찾아내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5개의 발신장치가 1분씩 돌아가면서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모르스부호 신호를 수신기로 추적, 목표물을 탐지하는 것이다. 대회는 YL클라스(여성)와 JN클라스(18세 이하 남성) OM클라스(19∼39세 남자) OT클라스(40세 이상 남자) 등 4개분야로 구분돼 진행되며 참가자는 수신장치와 안테나 나침반 필기도구 등을 휴대할 수 있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김태옥(호출부호 HL2AKR) 이사는 『94년 중국, 96년 호주에 이어 아시아권에서 3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주 등 20여개국에서 100여명의 대표가 참여한다』며 『대회의 세부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대표팀을 선정, 집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DX교신/전파로 오지탐험 아마추어무선 “진국”

햄중 가장 널리 알려진 DX교신은 원래 멀리 떨어진 무선국과 교신하는 것을 말한다. 아프리카 오지의 햄이나 지구 반대편의 무선국을 찾아내 교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테나의 성능이 향상되고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DX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DX교신을 초단파(VHF)나 극초단파(UHF)대의 주파수로 성능 좋은 안테나를 사용해 국내외 먼곳과 교신하는 의미로 통한다.

DX는 또 원거리통신을 하기 곤란한 지역을 뜻하기도 한다. 거리에 관계없이 전파가 도달되기 어려운 지역, 햄이 상주하지 않거나 매우 적은 지역, 비정규적으로 햄을 운용하는 지역 등을 일컫는다. 아마추어무선사가 없거나 햄이 허가되지 않는 북한 등 진귀한 곳을 말하기도 한다. 태평양의 고도 크리퍼톤섬은 햄 운용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곳들과 교신하는 것이 DX교신이다. 햄들은 DX교신을 「진국중의 진국」이라 한다. 베테랑 햄이 끝없이 DX통신을 시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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