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기부전 보형물 삽입술 “각광”/성기능장애 치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기부전 보형물 삽입술 “각광”/성기능장애 치료

입력
1996.10.17 00:00
0 0

◎성공률 높고 반영구적인 재활수술/보약·정력제 의존보다 진단이 중요최근 해외 보신관광에 나선 한국남성들이 터무니없는 정력제를 사들이며 외화를 낭비하고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왜 이런 어리석은 짓들을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남성들은 성기능이 약해지면 우선 정력제나 보약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성기능장애도 엄연히 질병의 일종인 만큼 과학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성기능장애는 크게 과로나 스트레스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심인성과 인체의 혈관계 신경계 내분비계 등 특정부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기질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는 성기능장애의 원인을 대부분 심인성으로 여겼으나 최근 각종 진단법이 등장하면서 50%이상이 기질적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심한 성욕감퇴를 느끼던 환자에게서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되거나 본인도 모르는 당뇨병 간염 신장염 신경계 및 혈관계질환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보신관광보다는 정확한 진단이 먼저 필요하다.

그런데도 한국남성들은 이를 「병」으로 여기지 않고 근거도 없는 정력제에 쉽게 현혹된다. 정력제로 효과를 보았다면 특별한 치료없이도 자연회복이 가능한 심인성 장애였기 때문일 것이다. 당뇨합병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신경계질환 등 신체이상으로 장애가 생긴 경우에는 아무리 비싼 보약이나 정력제라도 효과가 있을 리 만무하다.

이런 기질적 장애의 치료법으로는 혈관확장제에 의한 자가주사요법과 보형물 삽입술이 대표적이다. 어떤 방법을 택하느냐는 환자의 성격과 기대치, 경제적 능력, 의사의 기호 등에 따라 결정된다.

보형물 삽입술은 인조 보형물을 음경의 해면체내에 삽입하는 수술로 구미에선 70년대, 국내의 경우 83년부터 시술돼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보형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간편하게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굴곡형, 한 조각 자가팽창형, 세조각 팽창형 등으로 크게 나뉜다. 이중 정상 생리기능과 똑같이 발기와 이완을 마음대로 조절하고 성적 쾌감 및 사정도 변함이 없는 세조각 팽창형이 가장 편리하다.

보형물 삽입술은 30∼40분 걸리며 특별한 사고가 없는 한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10년이상의 장기추적관찰에서 98%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어 발기부전환자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당뇨합병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선천성혈관계이상 척추 및 신경계손상 골반장기수술 등으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불가능한 남성에게 적용되는 최신 치료법이다.

그러나 보형물 삽입술은 미용수술이 아니고 재활수술임을 명심해야 한다. 일시적인 발기장애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있는 식사만으로 치유가 가능하며 불행히도 사고나 질병 때문에 성기능장애가 왔을 때는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최형기 연세대 의대교수·세브란스 남성의학연구소 소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