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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제 대상/연우무대 「날 보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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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제 대상/연우무대 「날 보러와요」

입력
199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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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간의 대단원 막내려/연기상에 유태호 등 6명/연극상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연출상 「햄릿」의 이윤택연극계의 가장 큰 잔치 제20회 서울연극제에서 극단 연우무대의 「날 보러와요」가 대상을 차지했다. 연기상은 유태호(「날 보러와요」의 용의자역), 서희승(「춘향아 춘향아」의 땅꾼), 강효성(「블루사이공」의 후엔), 손병호(〃 김문석), 박지일(「슬픔의 노래」의 박운형), 윤문식(「봄이오면 산에들에」의 아비) 등 6명에게 돌아갔다.

또 현대소나타 연극상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 희곡상은 이강백(「뼈와 살」), 극본상과 특별상은 김민기(「지하철 1호선」), 연출상은 이윤택(「햄릿」), 신인연기상은 김선화(「지하철 1호선」의 청소부 등)와 한혜수(「봄이오면 산에들에」의 달래), 무대예술상은 신선희(「봄이오면 산에들에」)와 김준섭(「뼈와 살」)이 차지했다.

한국연극협회 주최로 9월1일부터 45일간 펼쳐진 서울연극제는 16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에서 시상식을 갖고 폐막됐다. 올해 연극제는 예년에 비해 참가작이 늘어난데다 수준도 올라갔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비교적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동원에 성공했고 초반부터 관객의 높은 호응이 이어짐으로써 주객이 한데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 됐다. 부문별 상을 놓고 겨룬 공식참가작은 모두 12편. 8∼9편에 그치던 종전에 비해 외형상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처음 참가한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블루사이공」은 독일원작을 번안한 「지하철 1호선」(극단 학전)과 함께 한국적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엽제 후유증과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에 시달리는 월남전참전 군인과 주변인물을 통해 지난 역사를 「바로 오늘 우리의 문제」로 되살려 놓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연극평론가 오세곤씨는 인간과 역사, 삶의 진지한 주제를 끌어들인 젊은 작가 김정숙의 의욕을 높이 샀다.

경기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날 보러 와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의 고뇌를 다룬 「슬픔의 노래」(극단 열린무대 동수), 친일파 문제를 꼬집은 「진짜 신파극」(극단 서전) 등은 사회와 역사를 보는 우리 연극의 눈이 깊고 넓어졌음을 보여줬다. 「햄릿」(극단 연희단거리패)은 셰익스피어를 우리 식으로 해석하는 오태석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김우옥 원장은 실연심사가 전보다 늘어난 것을 반기면서도 대본심사는 앞으로 없앨 것을 제안했다. 연극은 무대에 오른 뒤에야 비로소 연극이기 때문이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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