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애인같은 아내” 남편하기 나름/아내 패션·외모에 남다른 관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애인같은 아내” 남편하기 나름/아내 패션·외모에 남다른 관심

입력
1996.10.17 00:00
0 0

◎부부가 함께 댄스·가요 교습도우리주변의 많은 남편들에게 아내는 아직도 애인이다. 이들에게는 최근의 「애인만들기」 신드롬조차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아내이상의 애인은 없다고 믿기때문이다. 아내를 애인으로 만들기 위해 이들은 많은 투자도 불사한다.

결혼 4년째인 안철용씨(33·한진해운 고객서비스팀 과장)에게는 매일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 다름아닌 부인 박경은씨(28·경기 고양시). 안씨는 길을 가다 멋있는 여성을 보면 그녀의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자세히 기억해 둔다. 집에 가서 바로 아내에게 말해주기 위해서다. 귀뚫기를 두려워하는 아내를 데리고 미용실에 가서 귀도 뚫었다. 안씨는 『상사들이 우리 부부의 사는 모습을 보고 무척 부러워한다』며 『요즘은 아내와 「마카레나」에 맞춰 춤출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아내가꾸기에 열성인 남편들은 자기 부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이 자랑스럽다. 지난 9월 애경산업이 주최, 3,600여명의 주부들이 참가한 「미시스파크선발대회」에서 입상한 유지영씨(31·서울 강서구 염장동)는 신문의 대회공고를 본 남편의 권유로 출전했다.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는 남편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어 신청해 주었다. 유씨가 선발되자 남편은 의상비로 4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아내를 연기학원에 보내는 남편도 많다. 지난해 개설된 한국방송문화원의 주부모델반에는 현재 3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대부분 광고나 영화에 단역으로라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주부들이다. 이과정을 거쳐 TV 광고에 가끔 출연하고 있는 서해운씨(39)는 열성적인 교수남편이 직접 촬영장까지 데려다준다.

물론 이러한 추세는 30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각 백화점 문화센터가 개설한 「부부볼룸댄스강좌」 「부부가요교실」의 주축은 40대후반에서 50대까지의 부부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가 개설한 「부부 포크 & 볼룸댄스」강좌가 열리는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15쌍의 부부들이 춤을 배운다. 아내를 애인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남편이 많이 늘어나는 현상은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다.<유병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