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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치료/무통증 내시경수술로 “혁신”(최신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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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치료/무통증 내시경수술로 “혁신”(최신 의학)

입력
199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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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식 축농 흡입수술법 완치율 95%/「플리머」 사용 획기적 약물치료 곧 등장흔히 말하는 축농증은 의학용어로 부비동염이라 불린다. 부비동염은 코와 부속기관인 부비동점막에 급성 또는 만성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부비동은 해부학적으로 콧속과 작은 구멍들을 통해 연결돼 공기로 차 있는 공간이다. 축농증은 이런 구멍들을 통한 환기와 배설에 장애가 생기거나 콧속의 점막에 염증이 지속될 때 생긴다. 따라서 축농증의 직접원인을 무시한 채 증상치료에만 매달리면 치료가 지연되거나 병이 재발하기 쉽다.

축농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급성은 주로 감기후에 발생한다. 만성축농증은 급성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콧속과 부비동 사이에 환기 및 배설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 오래 지속될 때 발생한다.

급성기에는 합병증이 없는 한 수술할 필요가 없고 약물투여 및 통원치료로 대부분 호전된다. 약물치료는 항생제를 약 1∼3주간 투여하며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며칠간 더 투여해야 한다. 그외에 콧속의 점막을 수축시키는 분무액을 뿌리거나 필요하면 콧속의 농을 세척하는 치료를 한다.

만성축농증에는 우선 항생제를 3∼12주간 투여하며 염증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요법이 필요하다. 약물로 치유되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한다. 90년대 이전에는 주로 축농증 점막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법이 사용됐다. 윗입술을 들고 잇몸의 살을 통해 들어가서 부비동의 앞쪽 뼈를 제거한 뒤 그 속의 점막과 농을 없애는 방법이다. 현재는 내시경을 이용한 혁신적인 수술법이 주로 시술된다.

부비동 내시경수술은 부비동과 통하는 구멍들을 충분히 열어줘 환기와 배설을 원활하게 한 뒤 4∼8주 경과하면 병적인 점막과 축농이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이 수술은 육안에만 의존하던 기존수술로는 제거하기 힘들었던 병변을 내시경으로 확인하면서 제거할 수 있어 고질적인 축농증의 완치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또 이전방법에 비해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기간 및 치료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콧속의 정상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코버섯(물혹) 같은 병적인 조직을 간편히 제거할 수 있는 회전식 축농 흡입수술법이 개발됐다. 회전식 축농흡입기를 내시경과 함께 콧속에 넣고 모니터를 보면서 흡입기 끝에 달린 2.5∼3.5㎜의 작은 회전칼로 고름이나 병적인 조직을 제거해 흡입기안으로 빨아들이는 방법이다. 내시경수술은 경우에 따라 피와 고름이 시야를 가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회전식 축농흡입술은 수술시야가 확보돼 보다 빠르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회복기간도 1∼2주내로 단축됐고 완치율이 95%에 달한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는 플리머라는 물질에 항생제를 결합한 약물로 동물투여실험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어 머지않아 획기적인 약물치료법으로 등장할 전망이다.<민양기 서울대 의대교수·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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