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방 관련 로비 쐐기”/오 공보처 「결연 의지」 천명

◎“비리땐 문책… 장관자리 걸고 공정 선정”오인환 장관이 인천·울산·전주·청주 등의 제2지역민방선정 문제와 관련, 특유의 「결기」를 내보였다. 오장관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지역민방 허가를 둘러싼 로비가 너무 극심하다』고 말문을 연뒤 단단히 작심한듯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채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오장관은 『차관과 실·국장은 물론 모든 관계자들에게 로비받은 사실을 빠짐없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보고를 한다면 전혀 문제삼지 않겠지만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드러나면 문책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고 말했다.

오장관은 자신의 결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지 『장관 자리를 걸고 제2민방 선정에 공정을 기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장관자리를 걸었다는 말은 「위로부터의 로비」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부연설명까지 했다. 오장관은 또 『문민정부 집권 후반기여서 적당히 넘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면 대단한 잘못』이라고 재차 못을 박았다. 구체적인 로비사례를 밝히진 않았지만 매수시도나 음해성 투서 등에 대해선 형사책임까지 묻게될 것임을 시사했다.<홍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