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 중개업체대표 등 6명이 내부자거래와 시세조종금지 등의 규정을 위반한 협의로 검찰에 고발됐다.M&A중개사 임직원의 내부자거래가 당국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같은 사례의 재발을 막을 감독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16일 한국M&A 대표이사 권성문씨(34)를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권씨는 자신의 중개로 8월22일 경영권이 오세윤씨에게로 넘어간 한국KDK(주)의 주식 1,000주를 경영권 이전 전날인 8월21일 주당 1만5,800원에 사들인 후 경영권이전후 이중 일부를 2만2,100원에 되팔아 35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다.
지난해 1월 설립된 한국M&A는 지금까지 20여건의 M&A를 성사시킨 국내 최대의 중개회사로 최근에는 직접 인수한 영우통상을 한솔제지에 넘겨 거액의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증관위는 한편 한국KDK의 현 대표이사 오세윤씨가 회사인수에 앞선 지난해 4월부터 7월사이 5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이 회사 주식 3만8,200주(7.35%)를 매집하고도 이를 증권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 오씨도 상장법인주식 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증관위는 이밖에 「작전행위」를 벌인 주식투자자 조훈증씨(40)와 최창완씨(37)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를 도와준 증권사 직원 2명에 중문책요구 등의 조치를 취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권성문 한국M&A 대표/M&A업계 대표주자… “기업사냥꾼” 명성/작년이후 20건 성사 중개료만 20억∼30억
증권관리위원회가 16일 내부자거래 혐의로 고발한 권성문 한국M&A 대표(34)는 아직도 초보단계인 국내 M&A업계의 대표주자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초 회사를 창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굵직굵직한 20여건의 인수·합병 거래를 성사시켜 「기업사냥꾼」이란 명성을 얻었다. 이들 거래를 통해 그가 얻은 중개수수료만 20억∼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지난해 8월 한국kDk의 경영권 인수를 중개하면서 최종 인수결정 사흘전에 법인명의로 주식 1,000주를 매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권씨가 350만원정도의 차익을 얻기 위해 이런 거래를 했겠느냐며 속사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M&A측은 『회사를 돕기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M&A회사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한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대기업 기조실에 잠시 근무하다 미국에서 경영학석사학위를 받은 권씨는 귀국후 H금융에서 M&A담당자로 일하면서 이 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권씨는 지난 3월 부실기업인 영우통상의 경영권을 전격 인수한뒤 지난 4일 조모씨에게 9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넘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돼 증권당국의 조사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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