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부부도 중국서 귀국… 보훈처,취업 알선분단이 낳은 68세 전쟁미망인의 기구한 인생드라마는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40여년간 북한 국적으로 중국에서 살다 지난해말 한국 국적을 취득, 올 2월 국가유공자 유족으로 등록된 홍승복 할머니(본보 3월7일자 37면 보도)가 남편이 묻힌 조국땅에서 아들내외와 손자 등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됐다.
박병익 서울지방보훈청장은 15일 상오 홍씨의 아들 현광섭씨(45) 가족에게 「취업증서」를 전달했다.
중국에서 기관사로 23년간 일해온 아들은 국가보훈처의 주선으로 서울지방철도청에서, 며느리 이경희씨(45)는 아산재단 금강병원에서 일하게 됐다. 손자 영산군(15)에게는 97학년도 대학특례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홍할머니는 45년 평남 중화군에서 현만호씨와 결혼했으나 결혼 5년만인 50년 12월 남편과 생이별을 했다. 남편 현씨는 인민군 징집을 거부하고 월남, 국군에 자원입대해 제6사단 소속 일등병으로 51년 3월 용문산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홍할머니는 중국으로 탈출, 심양(선양)에서 잡역부와 삯바느질 등으로 어렵게 살다가 남편의 옛전우를 통해 남편이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94년 7월 한국으로 건너와 지난해 우리 국적을 취득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