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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내일 총파업 “비상”/공무원 포함 공공부문 500만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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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내일 총파업 “비상”/공무원 포함 공공부문 500만명 참가

입력
1996.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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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 대대적인 파업과 시위의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공무원을 비롯한 공공부문 근로자 500만명이 17일 전면 총파업을 단행키로 한 것이다. 이번 파업은 일단 24시간으로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연쇄적인 파업과 시위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말 거의 두달간 프랑스의 국가기간망을 마비시켰던 최악의 파업사태도 바로 이번과 같은 공공부문의 24시간 총파업이 촉발시켰다.

이번 총파업에는 일반직을 비롯해 철도 지하철 교육 전력 등 거의 전분야 공무원, 방산업체 등 국영기업체, 의사들까지 한꺼번에 가세, 지난해 총파업 이상 가는 규모의 연대파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노조는 정부의 내년도 봉급 동결과 감원정책에, 철도 및 방산노조의 경우 전반적인 구조개편계획에 따른 일자리 축소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의사들은 할증 왕진료를 받는 야간시간대를 정부가 축소조정키로 한 데 항의하고 있다. 이처럼 파업사유는 제각각이나 그 뿌리는 한결같이 정부의 긴축정책이어서 다방면의 노조가 총궐기하게 됐다.

프랑스 정부는 99년 유럽연합(EU) 화폐통합을 앞두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폭을 3% 이내로 제한하는 유럽 단일통화체제 가입기준에 맞추기 위해 군살빼기를 강력히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1차적 목표는 예산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정부의 인건비였다.

공공부문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앞서 지난달부터 산발적으로 파업과 시위를 벌여 정부에 항의를 표시해 왔다. 교원노조와 의사들은 이달초 지역에 따라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방산근로자들은 지난 주말 2만명이 파리시내에 모여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면 총파업을 주도하는 노조 사령탑은 내달에 보다 강력한 2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정부에 으름장을 놓고 있으며 각 부문별 노조들은 총파업과 별도로 자체적인 추가 파업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노조의 총파업을 앞두고서도 『재정적자 감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강력하게 추진하라』고 내각에 강조했다.

최근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9%가 이번 총파업이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장기 파업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 국가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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