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한국기업도 연루 「불법선거자금」에 초점 맞출듯/인신공격 치중땐 “추잡한 유세” 비난 받을 가능성도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밥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간의 2차 TV토론이 16일 저녁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에서는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돌후보가 클린턴행정부의 선거자금 불법수수설을 비롯한 일련의 스캔들을 본격 거론할 전망이어서 대통령의 자질문제를 둘러싼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일부 미 언론이 「아시아 커넥션」으로 부르기 시작한 민주당의 불법 선거자금 수수설에는 「청암기업」으로 알려진 한국기업도 거명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보수파 칼럼니스트 윌리엄 사파이어는 14일 청암기업의 제임스 리가 4월 민주당의 선거자금 모금책인 존 황의 주선으로 클린턴과 짧은 면담을 가진 뒤 그의 재선자금으로 25만달러를 기부했던 사실을 재차 지적했다. 존 황은 민주당에 총 45만달러의 불법 선거자금을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금융재벌 「리포」의 중역 출신이다.
사파이어는 민주당측이 청암기업의 불법 선거자금 기부에 관한 LA타임스의 기사가 나간 뒤에야 기부금 전액을 반환한 사실을 가리키며 이 사건에는 클린턴이 직접 관련돼 있었다고 비난했다.
일부 측근들로부터 지나치게 신사적인 선거운동을 해오고 있다는 푸념을 들어온 돌 후보는 선거일을 20여일 앞두고도 클린턴 후보에게 두자리 숫자로 밀리게 되자 클린턴의 취약점인 인격문제를 집중 공격하는 방향으로 선거전을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의 스캔들문제를 쟁점화하려는 돌 후보의 작전은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미 유권자들은 최근 실시된 CNN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추잡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돌후보가 49%, 클린턴 후보가 22%라고 각각 응답해 돌의 유세방식에 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2차토론은 1차때와는 달리 시청자들로부터도 질문을 받는 「타운 홀」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돌 후보가 인신공격에 치중하는 경우 유권자들의 비난공세에 몰릴 위험도 있다. 인신공격에 따르는 역효과는 92년 대선토론 당시 클린턴과 토론에 나섰던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이미 경험한 바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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