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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료/엉터리 한국정보 범람/동해는 일본해로 조선은 이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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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료/엉터리 한국정보 범람/동해는 일본해로 조선은 이조로

입력
1996.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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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근대때 중·일의 식민지/일본지도편에 독도 표기도한국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 디지털자료가 수두룩하다. 요즘 외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 사이트, CD롬타이틀, 게임 등에 「독도는 한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지역」「동해는 일본해」「고대와 근대의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식민지」 등 왜곡된 내용이 버젓이 담겨 있다.

얼마전 독도와 울릉도를 일본 영토로, 백두산 천지를 중국 영토로 표기해 물의를 빚었던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D롬타이틀 세계지도 「엔카르타 96 월드 아틀라스」는 한 예에 불과하다. 인터넷 여행정보사이트인 버추얼투어리스트(http://www.vtourist.com) 역시 독도를 한일간의 분쟁지역으로 설명하고 있는 데다 한국지도가 아닌 일본지도에 담고 있다. 이름도 「리앙꾸르락」(Liancourt Rocks)」. 독도를 처음 항해한 프랑스 포경선에서 따온 것으로 과거 일본 군국주의 정부가 사용했었다.

대부분 인터넷 사이트들이 근거로 사용했다고 밝힌 미중앙정보국(CIA)의 자료(http://www.odci.gov/cia/publications/95fact/ks.html 또는 ja.html)도 독도를 한국과 일본의 분쟁지역으로 설명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CD롬 타이틀인 캠브릭스사의 「웹스터 인터랙티브 백과사전」은 한국을 「중국과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DK멀티미디어사의 「아이 위트니스 히스토리 오브 더 월드」(Eye Witness History of the World)는 삼국통일에 대해 「668년 당나라가 한국을 정복」했던 사건으로 설명하고 있다. CD롬 타이틀 백과사전중 브리태니커를 제외한 자료들은 한국역사를 기술할 때 정식 국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조선」 대신 일제가 사용하던 「이조」(Yi Dynasty)가 정식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현실을 옮겨 놓은 게임분야도 잘못된 한국정보가 퍼지는 매체로 한몫하고 있다. 뛰어난 사실성으로 인기높은 가상 비행전투게임 「탑건」과 외계인과의 항쟁을 게임화한 「X―COM」은 동북아시아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국역사의 왜곡도 심각하다. 일본 침략사를 재연한 게임인 일고에이사 의 「제독의 결단」은 종군위안부를 군부대에 배치하면 병사의 사기가 높아진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사이트, CD롬 타이틀 등 디지털자료들이 기존 인쇄매체에 담겨 있는 잘못된 한국정보를 근거자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MS사 전용호 이사(41)는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가 「한국 바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왜곡된 디지털자료의 범람을 막을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박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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