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출대비 5%… 일 0.5% 미 0.1% 불과/규제따른 수수료 연구개발비의 무려 21배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일본의 10배, 미국의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비용구조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금융비용(환율변동에 따른 부담 포함)은 매출액의 5.0%(95년)인 반면 일본 제조업체들은 우리의 10분의 1인 0.5%(94년), 미국은 50분의 1인 0.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기업들은 1만원의 물건을 팔아 500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기업은 50원, 미국기업은 10원만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지나치게 남의 돈에 의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차입금리도 크게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기업들의 차입금규모는 자기자본의 3.02배에 달해 일본(2.09배) 미국(1.66배)에 비해 월등히 높고 차입금리(11.4%, 94년기준)도 일본(4.3%)의 2.65배에 달한다.
우리 기업들은 또 기업활동에 대한 각종 규제때문에 발생하는 수수료(수출입대행, 은행의 제증명, 회계감사, 보증보험, 채권회수관련)부담이 매출액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제품 신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연구개발비(0.2%)의 무려 21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13.8%로 다소 높지만 92년 14.7%, 93년 14.6%, 94년 14.3% 등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리 기업들이 생산에 투입하는 원재료비는 매출액의 48.3%로 80년대(57∼59%대)에 비해 비중이 크게 낮아지긴 했으나 일본(40.4%)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기업들은 같은 양의 원재료를 투입해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생산과정의 고부가가치화가 그만큼 진전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 대기업들의 경상연구개발비가 판매·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 일본 주요기업의 경상연구개발비(13.8%)의 7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남 한은 조사1부장은 『제조업의 고비용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과도한 금융차입을 자제, 금융비용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고 금융권도 금리가 하향안정화하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또 제조공정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지나친 경쟁에 따른 비용증가를 억제해야한다』고 지적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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